12년 만에 연극 컴백한 배우 서인석

2010.08.03 10:11:43 호수 0호

“연극 잊은 적 없다”

연극 <메카로 가는 길>로 연극 무대 복귀
아돌 푸가드 작품…복귀를 결심하는 계기


‘국민 아빠’ 서인석이 1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8월6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메카로 가는 길>에서 주연을 맡아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것.

서인석은 “마지막 무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년이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복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서라벌고 연극반에서 활동했고,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서인석은 1970년대까지 대학로를 지키면서 소극장 운동을 주도했던 골수 연극쟁이. 1975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상, 1978년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인석은 1980년대부터 연극에서 잠시 눈을 돌려 방송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1986년 KBS <TV손자병법>에서 모범생 과장 유비 역을 맡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00년 <태조 왕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견훤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주연급 중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SBS <가문의 영광>에서 황혼 로맨스에 빠진 종가 맏아들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런 그가 연극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뭘까.

서인석은 “그동안 연극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자꾸 미루다보니 12년이 흐른 거지, 연극을 안 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복귀작 <메카로 가는 길>이 ‘남아공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아돌 푸가드의 작품인 것도 복귀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메카로 가는 길>은 노인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다룬 작품이다.

1974년 뉴베데스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메카를 찾아내려는 할머니 헬렌과 그녀를 흠모하는 마음에 양로원행을 권유하는 동네 목사 마리우스, 헬렌의 편에서 그녀를 지지하는 엘사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삼각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해냈다.

서인석은 “헬렌이 외톨이 노인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양로원에 보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자문하게 하는 작품이다”라며 “노인으로 대변되는 약자의 인권에 대해 곰곰하게 생각하게 만들면서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생생한 대사를 통해 극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예순한살로 환갑을 맞은 그는 평소 좋아하던 술도 끊고 두 달째 매일같이 8시간 가까이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이번 무대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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