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동양화가 성숙온 작가가 지난 6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준비한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개인전 제목은 '꽃이 피다'이다. '꽃그림 화가'로 알려진 성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작업한 '꽃 정물화' 28점을 관객에게 공개했다. 장미, 코스모스, 엉겅퀴, 들국화, 제비꽃 등 이름 모를 꽃들이 캔버스마다 아름드리 피었다.

동양화가 성숙온 작가는 "꽃을 보면 즐겁고 마음이 한없이 순수해지는 것 같다"라며 '꽃그림' 예찬론을 펼쳤다. 유독 화폭에 꽃을 많이 담아 '꽃그림 화가'로 알려진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개인전 제목은 '꽃이 피다'이다.

'꽃이 피다'

성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꽃을 통해 추출된 오묘한 아름다움과 삶의 진리를 고독한 현대인의 삶 속에 전달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연과 꽃을 통해 찾은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생명력은 오롯이 캔버스에 담겼다.

성 작가가 개인전 '꽃이 피다'에서 공개한 신작은 모두 28점이다. 일상 공간에서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풀과 꽃이 주된 소재다. 장미, 무궁화, 해바라기 등 소박한 꽃들의 향연이 갤러리 이즈에서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

성 작가의 회화는 주로 자연을 소재를 삼고 있다. 시골 화단에서나 볼 법한 소담스런 꽃들이 여유로운 색채와 결합해 심미적인 감동을 전달했다. 성 작가는 꽃과 자연을 사랑할 뿐 아니라 그것들을 느끼며, 함께 호흡하고 하나 되길 즐겨왔다.

성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도 꽃과 공간의 이상적인 조화로움을 추구했다. 자연 공간에 꽃을 중심에 놓고, 여러 풀을 주변에 배치했다. 독특한 질감을 연출하기 위해 테라코타를 사용하는 등 작업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였다.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꽃'의 조형성은 이전 작업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미·들국화·연꽃 등 정물화 28점 공개
자연 통해 찾은 신비로움·아름다움 표현

미술평론가이자 '미술과 비평'의 주간인 장준석씨는 "성숙온 작가는 각별히 좋아하는 꽃을 화려하거나 여리거나 선명하게 이미지화 하는 데 남다른 감성을 갖고 있다"라며 "단순하게 꽃을 그리는 차원이 아닌, 꽃의 이미지를 압축해 표현하는 듯한 그림을 그려 미적 에너지가 캔버스 안에 투영돼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라고 평가했다.

또 장씨는 "작가의 여리고 고운 심성과 아름다운 형상이 캔버스에 채워지고, 자연에 대한 흠모와 감성적인 끼가 한데 어우러져 더욱 서정적인 그림이 완성됐다"라며 "묘사력 등 기본기가 탄탄한 작가이지만 자연이 주는 꽃의 감흥과 이미지에 심취해 완벽한 사실 묘사보다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성향의 꽃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평소 가벼운 산책을 할 때도 꽃과 교감하기를 즐긴다고 한다. 작가에게 꽃은 또 다른 자아이자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꽃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작가는 고향의 꽃밭을 꿈꾸고, 당시의 숨결을 더듬는다. 성 작가의 그림은 한 편의 서정시와 같다. 꿈을 담은 그림처럼 온기가 넘치며, 시상이 주는 달콤한 내음이 온몸을 감싼다.

한편의 서정시

성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과 그림을 준비하는 모든 준비 과정에서 대상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다. 큼직하게 표현된 꽃은 작가의 심상이 극대화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정물화이면서도 일종의 리듬감이 감지되는 건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늘 변화하기 때문이다. 성 작가는 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꽃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꽃을 지켜보며 꽃이 전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옮기고 있다.

평론가 장씨는 "성숙온의 그림들은 우리를 여유로운 휴식 공간으로 초대한다"라며 "그것은 마음의 휴식공간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쉼터이다"라고 풀이했다. 성 작가가 초대할 또 다른 휴식공간에 관심이 쏠린다.

<angeli@ilyosisa.co.kr>

[성숙온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성숙온 작가는 2010년 12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고, 홍콩 모던아트페어, 마이애미 아트페어 등에 참가한 중견급 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