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고수들은 골목상권에 주목한다!

2015.10.05 09:30:51 호수 0호

안정적 수익올리는 비법

불황일수록 골목상권 창업이 유리하다. 외식을 줄이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소비하기 때문이다. 큰돈이 들어가는 역세권의 중대형 점포 창업은 리스크가 높은 반면, 골목상권은 총 창업비 1억원 미만을 투자해 600~700만원의 순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7평 점포 불닭발 순수익 월 600만원
점포효율성 높인 도시락전문점 호황

창업 전문가들이 불황기 창업 전략으로 골목상권 창업을 꼽는 이유다. 골목상권 고수들을 만나 창업 비법을 들어봤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본초불닭발은 원룸·주택가가 밀집한 골목상권에 위치한다. 23.1㎡(7평) 초소형 점포에서 월매출 2000만원, 순수익은 30%를 올리고 있다. 장범진(28) 사장은 “지인들이 치킨집을 많이 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낮다”며 “골목상권에 딱 맞으면서도 경쟁도 덜해 작은 점포에서 홍보 없이 꽤 높은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점포가 위치한 곳은 원룸과 주거시설이 밀집한 주택가 상권이다. 시장, 은행, 약국, 음식점, 주민센터 등 근린 생활 시설이 밀집한 골목에 점포가 있다. 총 창업비 1억원을 들여 지난 8월 오픈했다. 인테리어, 주방기기, 시설 및 집기, 교육 등 본사비용 3500만원, 권리금 2000만원, 가게 보증금 3000만원, 외관공사 2000만원이 들었다. 핸드폰 대리점을 하던 매장이라 내·외부 공사가 비용이 많이 들었다.

주거밀집 지역 공략

소주에 가볍게 먹을 수 있어 퇴근 후 오가다가 많이 들른다. 게다가 경쟁이 덜한 틈새시장이다. 치킨호프, 족발 등은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에 50만원 벌기도 힘들다. 반면 불닭발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 때문에 항상 일정 수준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만을 사용한 양념으로 중독성있게 매운 맛이 특징이다. 무뼈 닭발, 통뼈 닭발, 닭 가슴살, 오돌뼈, 불족발, 파전, 해물만두 등 메뉴도 다양하다.


배달과 포장도 많다. 규모에 상관없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매출의 30%가 포장매출이에요. 곧 홍보 전단을 배포해 배달도 개시하면 월매출 3000만원까지 기대하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메뉴도 다양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고루 방문한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운영도 간편하다. 본초불닭발은 본사에서 완제품 형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주기 때문에 점포에서 진공 팩을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넣고 4~5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 운영상 어려움을 해결했다. 주방 일을 줄여줘 인건비도 절감된다.
2013년 6월 오픈한 한솥도시락 송내로데오점은 36.3㎡(11평) 소형 점포에서 월 3000만원 매출과 25%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 점심이 되면 작은 매장 앞에는 도시락을 사려는 손님들이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점포를 운영하는 유은애(47) 사장은 주택상권 성공 비결 세 가지로 입지와 아이템의 궁합, 적은 고정비, 높은 효율성을 꼽았다.

점포는 아파트, 오피스텔, 중·고등학교, 관공서가 분포한 주택 상권에 위치한다. 창업비를 줄이기 위해 A급 상권보다는 이면도로나 주택가를 배후로 갖고 있는 상권에 맞는 테이크아웃 도시락을 골랐다. 최근 점심값을 아끼려는 직장인과 1~2인 및 캠핑인구가 늘고 있어 간편식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로 직장인이나 단독 및 신혼가구가 고객의 60~70%를 차지한다.

고정비도 적게 든다. 본사에서 이틀에 한번 식재료를 원팩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간단히 2차 조리(볶음, 튀김 등)만 하면 된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어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 다른 음식점의 경우 이직률이 높은 반면, 이 점포 직원은 모두 1년 넘게 장기근속하고 있다.

철저한 고객 관리

홀에 의존하지 않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운영 구조다. 매출의 80%가 단체주문과 포장이기 때문. 인근의 교회, 학교 등에서 나들이, 운동회, 소풍 등 야외행사 단체주문도 많다. 샐러드, 반찬, 음료 등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객단가도 높일 수 있다. 점심과 저녁 사이 한가한 시간대의 판매가 높은 닭강정, 탕수육 등 간식류도 갖췄다. 학생이나 싱글족은 2000~4000원대, 직장인은 5000~7000원대, 단체주문은 8000~1만원대 도시락이 인기다. 동네 주민이 많이 들르기 때문에 지역 밀착 서비스에 신경 쓴다. 항상 내 자식이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홀과 주방의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 나들이 시즌에는 프리미엄 도시락 구매 시 드립커피백을 증정하기도 한다.

경기 불황과 함께 최소 비용을 들여 고수입을 얻고자 하는 ‘실속형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점포비와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가 상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 중심상권의 경우 업종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2~3년 주기로 인테리어를 바꿔줘야 하는 등 재투자비도 만만치 않다.

주택가 상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가품이나 가끔 구매하게 되는 상품보다는 생필품을 취급하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전자는 굳이 집 주변이 아니더라도 대형 쇼핑몰이나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다. 상권 내에서도 좋은 입지를 골라야 한다. 대체로 주택가 초입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고 버스정류장이나 재래시장 입구 등도 좋은 목이다.

더불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으므로 인테리어에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하고, 사업 초기에는 내방객 증가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해야 한다. 유동인구가 적어 고객층은 인근 지역 거주자로 한정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철저한 고객 관리와 밀착 서비스를 통한 단골 고객 확보와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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