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여전히 기승인 ‘조건만남’ 최대 피해자는 누구?

2010.07.27 11:15:03 호수 0호

청소년 몸 취하고, 돈 떼먹고… 못된 어른들‘짐승이야 사람이야’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조건만남’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말에도 가출여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일당을 체포하는가 하면 4월 초에는 조건만남을 미끼로 060 유료전화로 무려 13억원을 챙긴 일당을 적발했다.



이는 곧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조건만남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조건만남에 나서는 청소년들의 인권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학생들이 또 다시 조건만남을 하는 남성들로부터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여전히 기승을 떨치고 있는 조건만남의 실상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조건만남은 성인들의 조건만남과 미성년자들의 조건만남으로 나뉜다. 어떤 것이든 불법이기는 하지만 미성년자들과의 조건만남은 법적으로 가중처벌을 받을 정도로 좀 더 범죄성이 심각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조건만남을 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런 법적 처벌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에 대한 노골적인 욕망을 드러내며 성행위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때로는 윤간, 폭행까지 하고
돈 떼어 먹거나 푼돈 쥐어줘

비록 청소년들이 탈선을 하고 불법을 저지른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른들로부터 충분히 보호받고 올바른 길로 인도받아야 함이 정상이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은 청소년들과 성관계를 가진 뒤 아예 돈을 주지 않거나 몇 천원 정도를 주면서 애초에 청소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심지어 성행위 뒤에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가출 여중생 A양은 최근 들어 10여 차례의 조건만남을 했지만 그 중에 돈을 받은 경우는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고, 만남 전에 약속했던 돈을 그대로 받은 경우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남성은 성행위 뒤에 완전히 돌변, “어린 게 돈이 뭐가 필요하냐” “네가 이러는 거 부모님이 아시냐” “벌써부터 돈만 밝히면 못쓴다”는 등의 말을 하며 돈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A양이 항변이라도 하려고 하면 폭행을 하기 일쑤였고, 그 뒤로는 연락을 끊고 도망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이런 일을 몇 번 당하고 난 뒤로는 자기 혼자서 단독으로 조건만남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여학생과 2인 1조로 행동을 하거나 심지어 이제까지 성인 남성들에게 당했던 것을 갚아주기 위해 소위 ‘각목’을 꾸민다고 했다. ‘각목’이란 동년배의 또래 남성들과 함께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하는 남성들을 협박, 오히려 돈을 뜯어내는 것을 말한다.

물론 처음에 A양은 나름 순수한(?) 생각에서 조건만남을 시작했다. 비록 잘못된 행위라는 것은 알았지만 최소한 PC방에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A양은 어른들이 자신을 그렇게 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최소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킨 대가는 충분히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A양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조건만남 나서는 청소년들 인권 사각지대 놓여
성관계 후 폭력 휘두르거나 돈 떼어 먹기도 해

“이제는 어른들을 믿지 못하게 됐다. 성행위를 하고 난 뒤에 폭행을 당한 것도 수차례였다. 나 혼자서 저항할 수 없었기에 나는 그저 당하는 처지에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일이 많아지자 나도 결국 복수를 결심하게 됐다. 이런 일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거래’라는 것을 했으면 합당한 대가는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른들에 대한 복수심에 각목을 하기도 했다. 우리 앞에서 벌벌 떠는 어른들을 보고 있자니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앞으로도 조건만남을 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끼니도 때우지 못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좀 더 영악해지려고 한다. 그냥 어른들에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미성년 성매매 시 돈을 주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때로는 남성들에게 집단으로 윤간을 당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


가출 청소년 B양과 C양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두 명의 남성을 만나기로 하고 술집에서 그들을 만났다. 물론 하룻밤을 같이 있어주는 조건으로 1인당 10만원을 요구했다. 남성들도 흔쾌히 응했다. 그녀들은 그날밤의 잠자리도 해결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선뜻 그들을 만나러 나섰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차도 있고 돈도 많다고 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일체의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미리 보여준 사진 속 외모도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만나본 그들의 모습은 사진 속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B양과 C양은 어차피 돈이 목적이지 외모가 괜찮은 남성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술을 마시러 들어갔다. 특히 B양과 C양은 외모가 다소 성숙했고, 화장까지 한 상태라 술집 주인이 제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도중 또 다른 남성 2명이 동참했고, 술자리가 끝나자 남성들은 “모두 함께 2차를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B양과 C양은 애초에 약속되지도 않은 또 다른 두 명의 남성과 함께 술을 먹고 싶지 않았다. 약간의 승강이가 벌어진 뒤에 그들은 인근 공원에서 ‘간단히’ 술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을 따라간 것이 화근이었다. 으슥한 공원에서 그녀들은 네 명의 남성들에게 집단적으로 윤간을 당했고, B양과 C양은 몸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온몸에 폭행까지 당했다.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애초에 남성들은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성인, 청소년과 과격한 섹스, 심각한 상처 남겨
상당수 남성들 콘돔 사용 거부, 임신 가능성 높아

남성들은 모든 통화는 공중전화를 이용했고, 해당 아이디는 이미 탈퇴한 상태였다. 결국 B양과 C양은 돈을 받지도 못했고, 윤간과 폭행을 당하기 위해 자진해서 그 남성들을 만나러 간 꼴이 됐다.

이 같은 청소년 원조교제의 또 다른 문제점은 다름 아닌 임신이다. 상당수의 남성들은 콘돔 사용을 원하지 않고, 청소년들은 아직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다.

또 지금 당장 얼마간의 돈을 받아야 하니 콘돔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남성의 말을 강력하게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곤 한다.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는 이러한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낙태를 문의하는 대부분의 청소년은 성기 부위에 다소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남자친구와의 정상적인 행위였다면 아무리 성적으로 무지하다고 해도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것과는 다르게 상처가 많다는 것은 강간을 당했거나, 성인남성에 의한 일방적인 성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바로 원조교제를 의미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험을 한 청소년은 커서도 심리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 대개 성적인 치욕감이나 모욕감이 정서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아이들을 성적인 폭력으로부터는 보호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원조교제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공부 못하고 가정환경이 불우한 학생들만 원조교제를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집안이 어렵지 않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까지 원조교제를 한다는 이야기다.

성인과의 과격한 섹스는
청소년에 심각한 상처 남겨

이들은 대개 ‘풍족한 용돈’을 위해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성적, 도덕적 관념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성매매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현실이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원조교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른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는 행위를 배우고 때로는 남성들에게 강간, 윤간을 당하는 것은 그들이 미래에 살게 될 삶까지도 어둡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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