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한나라당) 롯데가 사위된 스토리

2010.07.27 09:15:04 호수 0호

‘강한 남자’ 대통령 사위에서 재벌가 사위로…


윤상현(48)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9일 두 번째 장가를 들었다. 이에 윤 의원은 세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처럼 그의 결혼에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은 그의 결혼 상대가 다름 아닌 재벌가의 딸인 때문이다. 특히나 윤 의원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전력이 있어 놀라움이 한층 더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외동딸 효선씨와 청와대에서 결혼식
롯데가 통해 재계·언론계 등지에 든든한 네트워크 형성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 29일 롯데그룹 푸르밀(구 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의 딸인 경아씨(38)와 결혼했다. 경아씨는 부친이 설립한 대선건설의 최대주주로 현재 상무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세인들은 윤 의원을 두고 진정 ‘강한 남자’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만하게 협의이혼

그 이유는 윤 의원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로 유명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지난 1985년 전 전 대통령의 외동딸 효선씨와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윤 의원과 효선씨가 결혼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떠도는 소문이 있다.

첫째로 전 대통령이 미국 유학을 앞둔 외동딸의 혼처를 급하게 찾던 중 서울대 총장에게 “인재를 한 번 추천해보라”고 해 인연이 맺어졌다는 풍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총장은 학내에서 가장 이름이 높았던 법대와 경제학과 등지에서 ‘신랑감 찾기’ 작업에 착수했다.

법률가는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전 전 대통령의 기호에 맞춰 경제학과에서 가장 똑똑한 재원으로 소문났던 윤 의원이 추천됐고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또 유학을 준비하던 두 사람이 어학원에서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됐으며, 청와대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연애를 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는 얘기도 있다.

결혼 후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두 사람은 각각 박사학위와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자녀 2명을 얻는 등 평범한 가정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98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였던 윤 의원이 서울대 초빙교수로 귀국하면서 자연스럽게 별거에 들어갔다. 윤 의원은 귀국 이후 최근까지 자녀들의 방학기간을 제외하고는 떨어져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이들은 지난 2005년 원만한 조정 과정을 거쳐 협의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측근은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인생관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 이혼하지 않았다”며 “큰 딸이 대학에, 둘째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가 부모의 입장을 이해할 나이가 됐다는 판단 하에 자녀들의 동의를 얻어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측근은 “이혼 후에도 양가의 관계는 계속 원만한 상태이며, 당사자인 두 사람도 서로 편한 친구로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최고 권력자의 사위로 주목받았던 그이지만 처갓집 덕을 못 본 대표적인 케이스로 재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윤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인천 남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안타깝게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다. 선거 막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상대측의 집요한 공세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 권력자의 딸과 이혼한 후 이제 재벌가의 딸과 재혼하게 되면서 윤 의원은 다시 한 번 ‘그들만의 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웬만한 사람으로선 꿈도 꿔보지 못할 ‘행운’을 두 번 씩이나 잡게 된 것이다.
이로써 윤 의원은 롯데가를 통해 곳곳에 든든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한두 다리만 건너면 사돈’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재벌가의 혼맥은 정재계는 물론 법조계부터 언론계까지 길게 뻗어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사위다. 이 회장이 신격호 회장의 조카사위인 셈이다. 이 회장의 부인 신유나 씨는 주류소매업체 메르드뱅 대표이사로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생 희선씨와 결혼했다. 김 회장은 고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장남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의 사위다. 김 회장의 부인은 김 명예회장의 차녀 정희씨다.

‘한 다리 건너면 사돈’

한 다리를 더 건너면 김 삼양그룹 창업주의 형이 바로 고 김성수 동아일보 창업주다. 또 이 혼맥 네트워크는 삼성까지 이어진다. 김 창업주의 손자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 재열(제일모직 전무)씨와 이건희 전 회장의 차녀 서현(제일모직 상무)씨도 부부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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