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확산기 접어든 ‘키스방’ 엿보기

2010.07.20 11:33:16 호수 0호

“키스방서 키스만 한다고? 천만에!”

키스방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초기의 키스방은 말 그대로 키스만 하는 곳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다보니 다양한 변화와 변태화가 시작되고 있다. 일부 업소는 키스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키스샵’이라는 보다 세련된(?)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체인점형  키스방’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들은 아가씨의 구인구직까지 대행하는 ‘토탈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한때 대딸방의 엄청난 인기가 이제는 고스란히 키스방으로 옮겨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키스방의 현실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키스방 출신 아가씨들 체인점 운영 체인화 인기
유사성행위 , 성매매 없는 업소,  처벌 받지 않아


키스방의 이 같은 변화는 키스방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확산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변태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일부 업소는 트랜스젠더를 고용, 키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또 다른 업소의 경우 ‘오럴 전문점’과 같은 형태를 띄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들 표방하는 것은 ‘키스방’이다.



키스방 출신 아가씨들
똘똘 뭉쳐 체인본사 운영

최근 키스방들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의 하나라면 다름 아닌 ‘체인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국내 역사상 이 같은 음란성 업소가 체인화를 통해 확산된 일은 전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키스방이 특이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키스방이 이렇게 체인화가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예상과는 다르게 ‘합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경찰이 키스방을 단속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 유사 성행위나 성매매가 없는 키스방의 경우 단속이 되도 처벌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경찰이 열심히 조사를 해도 마지막에는 ‘혐의 없음’이 돼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고작 입건이 된다고 해봐야 불법 광고물 배포 혐의 정도다. 따라서 이러한 법적 판단을 지켜봐온 많은 사람들이 ‘키스방은 합법’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고, 이것이 ‘체인화’라는 형태로 확산되는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체인화의 주축이 ‘남성 업주’가 아니라 ‘여성 도우미’들이라는 점이다.

그녀들은 스스로 키스방에서 일을 한 경험을 통해 가맹주를 모집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교육은 물론 다양한 노하우, 그리고 아가씨들의 구인구직까지 총체적으로 맡아주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한 대가로 받는 돈은 대략 1000만원 안팎. 업소 하나를 개설해주고 이 정도의 돈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적은 수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 ‘체인점’의 핵심은 바로 ‘노하우의 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키스방의 운영에도 어떤 특정한 ‘노하우’가 필요한 것일까. 현재 키스방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최모씨(38) 역시 이 노하우 문제 때문에 체인점으로 가맹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사실 키스방의 경우 일반적인 호프집 창업하고는 전혀 다른 차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도 키스방 창업을 염두에 두면서 다양한 키스방을 둘러봤지만, 과연 내가 했을 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가씨들의 수급문제와 교육에 관한 것이다. 그 현란하고 디테일한 키스를 도대체 어떻게 교육 시키겠나. 질 좋은 소고기를 도매상에서 떼어오는 것하고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섣불리 창업을 하기는 쉽지 않고, 결국에는 체인점 창업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체인점을 통해서 키스방을 창업하려는 남성들은 대부분 기존에 화류계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민간인’들이다. 그러니 그 쪽으로 인맥도 없고, 나름의 노하우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체인화일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키스방이라는 것이 그만큼 대중화된 창업 아이템의 하나가 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비록 키스방이 불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전한 업소도 아니면서 이렇게 체인화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음란 공화국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키스방의 변화는 이것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구성원(?)’에서도 변화가 있다고. 트랜스젠더는 이미 각 화류계 분야로 많이 진출 한 것이 사실이다. 룸살롱은 물론 대딸방에도 진출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키스방에는 전혀 진출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랜스젠더도 키스방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랜스젠더 키스방 찾는 독특한 취향 남성도 존재
변태화·음란화…오럴전문 키스방 남성들 득실


물론 상당수의 남성들은 ‘어떻게 남자랑 키스를 하느냐’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그 중에서는 트랜스젠더의 독특한 취향에 빠진 남성들도 적지 않다고. 그들은 트랜스젠더들이 있는 키스방을 출입하면서 자신들만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여성보다 남성과의 키스가 더욱 좋다는 자영업자 최모씨(39)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들은 ‘남자랑 키스를 어떻게 하냐’라고 말하겠지만 실제 경험해보면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사람들이 다름 아닌 트랜스젠더들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진짜 여자가 되고 싶기 때문에 키스방에서의 일을 고된 노동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일반 여성들은 해주지 않는 다양한 키스방법으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은 물론 시키지도 않은 다양한 부가서비스까지 해준다.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즐거움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기다가 트랜스젠더가 주는 묘한 매력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녀들은 나름 옷도 엄청 섹시하게 입는다. 시각적으로 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어찌나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지 여자들보다 더욱 애교스럽고 사랑스럽다. 특히 그녀들이 내는 그 특유의 신음소리는 나를 자극시키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키스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자 업소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결국에는 이것이 키스방의 변태화, 음란화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수원에 있는 모 키스방.

이곳은 ‘여성들의 현란한 오럴 솜씨’가 섹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곳은 아예 ‘오럴로 만족시켜준다’는 모토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여성이 입장할 때부터 가그린과 물티슈를 가지고 입장을 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키스는 오히려 ‘사전 요식행위’이자 ‘흥분을 위한 잠깐의 계기’에 불과하다. 결국 오럴을 통해서 사정을 하게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입사’도 가능한 업소도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경험담이다.

입사란 남성이 자신의 정액을 여성의 입에 사정하는 것. 포르노에서나 볼 듯한 이러한 서비스들이 키스방이라는 이름을 걸고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유사성매매 업소’
변신 초읽기

이러한 업소들에서는 일부 여성들이 남성과의 ‘은밀한 거래’를 통해 업소 주인 모르게 직접적인 성매매까지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업소의 영업규정상 엄연히 금지되어 있는 것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까지 업주가 간섭을 하는 것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일부 업소들은 페티시화를 통한 변태화를 꾀하고 있다. 여성의 발을 남성이 입으로 빠는 서비스는 물론, 여성이 발로 남성의 성기를 자극해 사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가장 전형적인 페티시즘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남성이 여성을 채찍으로 때릴 수 있는 곳도 있다. 물론 실제 맞으면 아픈 채찍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태적 요소들이 점차 키스방에 도입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볼 때 키스방은 이제 ‘국민 (유사)성매매 업소’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키스방에서 유사 성행위나 일반 성매매가 없다면 키스방은 그저 한낱 화류 업소의 한 구석에서 자신만의 콘셉트를 지키는 업소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키스방에 대한 인기가 워낙 많다보니 기존의 (유사) 성매매 업소가 키스방을 표방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결국 키스방은 성매매의 대표적인 업소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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