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잡스처럼 ‘1달러 경영’

2015.08.27 13:56:25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옵티스 회장)이 IT 전문 벤처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 취임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6일 “변양균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 공직자로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 등을 거쳤다.

지난 6월에는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제조업체인 옵티스 회장에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CEO)으로의 변신을 알렸다. 현재 옵티스는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팬택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변 전 실장은 팬택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옵티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직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끝나면 옵티스 회장에서는 물러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경영에 전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옵티스가 인수를 진행 중인 팬택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IT투자사 스마일게이트 회장으로
연봉 1150원에 계약…먼저 제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9년 엠브이피(MVP)창업투자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지난 2000년 국내에선 최초로 창업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10여년 동안 약 30개의 투자조합을 세웠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게임과 영상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회사며, 최근 들어선 바이오나 반도체 사업 분야에도 손을 뻗고 있다. 업계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약 200여곳에 달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진출 등 투자규모를 늘리는 가운데 변 전 실장을 영입했다. 변 전 실장과는 연봉 1달러(한화 약 1150원)에 계약을 맺었다. 변 전 실장은 성과에 따른 스톡옵션 계약에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변양균 회장이 벤처업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며 1달러 연봉을 먼저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1달러 연봉’은 생전 세계적인 CEO로 칭송받았던 스티브 잡스가 즐겨 썼던 방식이다. 잡스는 회사와 최소한의 고용관계만 유지하고 경영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았다. 변 전 실장 역시 잡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신정아 스캔들’에 연루되며 재기를 모색한 변 전 실장, 그가 잡스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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