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인용품몰 인기 끄는 이유

2010.07.20 10:09:27 호수 0호

은밀한 비밀배송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대한민국 성 개방.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은 얘기다. 대한민국의 성 의식 개방은 양으로 음으로 사회적인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성인용품에 대한 이해와 사용도가 늘어난 것도 성 개방 풍조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성 의식이 개방됐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당당하게 성인용품 가게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익명이 보장되고, 얼굴을 맞대고 고르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성인용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일요시사>는 최근 온라인 성인용품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파헤쳐봤다.

오프라인 성인용품점 들어가기 눈치 보여
깔끔·세련된 ‘섹시토이’ 온라인 인기 절정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성인용품’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보이는 사이트는 손가락에 꼽는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성인용품’은 온라인 세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서도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옥션이나 G마켓 같은 오픈 쇼핑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네마다 한 개씩 혹은 골목마다 한 개씩 보일 정도로 성인용품 가게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성인남녀가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익명성 보장 때문. 아무리 성 의식이 개방됐다고 하더라도 누가 볼까 겁이 나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성인용품 가게 문고리를 잡는 것조차 어렵다.

최고 장점은 익명성 보장



하지만 인터넷 성인용품 사이트는 다르다. 얼굴 붉힐 일 없이 천천히 제품을 고를 수 있고, 제품 설명과 사용방법이 귀로 듣는 것보다 훨씬 자세히 되어 있어 제품 이해도도 훨씬 빠르다. 또 오프라인보다 많게는 20~30%정도 저렴하다는 점도 사이트 클릭수가 올라가는 비결 중 하나다.

실제 대부분의 인터넷 성인용품 사이트는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제품 포장부터 배송까지 비밀배송을 철저히 지킨다.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기로 소문난 온라인 성인용품 쇼핑몰 ‘부르르’의 경우, ‘4단계 철벽비밀배송’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엇을 샀는지 택배 아저씨도 며느리도 모른다는 ‘안심배송’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일명 뽁뽁이로 내용물이 상하지 않도록 감싸고, 검정 봉지로 다시 한 번 더 감싸서 밀봉한다. 이어 철벽비밀배송의 핵심, ‘경고스티커’를 부착하는데 그 내용이 심상치 않다. “본인 이외 포장 개봉 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스티커는 혹시 다른 사람이 물건을 받았더라도 감히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마지막으로 포장 박스는 아무 그림도 글씨도 쓰여 있지 않은 것을 택하고, 운송장 품명 난에는 ‘사무용품’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집, 혹은 직장 어디에서든 제품을 받아보는데 문제가 없다.
‘사무용품’ 이외에 특별히 원하는 품명이 있다면 요구사항에 기재하면 된다. 실제 고시원이나 군부대에서 주문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고시생들의 경우 ‘문구용품’이나 ‘사무용품’을 선호하고, 군인들은 ‘군용품’이라고 써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고객을 위해 ‘부르르’는 세 가지 배달 방법을 추가로 서비스 하고 있다. 먼저 오토바이 퀵 배송을 들 수 있다. 직접 수령을 원하는 고객에 한해 추가 배송비만 부담한다면 서울/경기 일부 지역은 오토바이 퀵으로 제품을 바로 발송해준다.
 
이어 사무실 근처인 명동역 직접 수령 방법이 있다. 명동역 1번 출구 무인보관함에 제품을 넣고 고객에게 핸드폰 문자로 보관위치 및 비밀번호를 전송하면 제품을 주문한 고객이 직접 찾아가면 된다. 입고 후 4시간 경과 이후에는 시간단위로 보관료가 발생하는데 이는 물론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고객이라면 부르르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주문 제품을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과 맞지 않아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

부르르 김종백 팀장에 따르면 남녀 고객비율은 6:4 정도로 남성이 앞서지만 생각보다 여성 고객이 많다. 직접 전화상담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자위기구를 구입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자위기구를 구입하는 여성들의 나이가 21~23세 정도로 어려 처음에는 좀 놀랐다”면서 “온라인 매장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비회원 구입이 더 많은 편이다. 고객들의 회원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 행사를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성인용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매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제품 구입이 더 좋은,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단골이 된다는 것.

여성고객 생각보다 많아

온라인 성인용품 사이트의 또 다른 장점은 구매자들이 제품을 써본 뒤 후기를 올려 다른 사람들의 제품 이해와 선택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긴 하지만 옷이나 신발 등을 구입한 뒤 착용감, 장·단점을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성인용품 사이트에도 자신이 구입한 제품의 디테일한 사용 후기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 관련 부르르 김 팀장은 “우리는 일명 ‘빠루타’라는 제품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을 체험하게 해보고 체험단의 후기를 통해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 단점 보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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