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경영권 이상기류 <내막>

2010.07.20 09:24:41 호수 0호

정몽규 회장의 굴욕 ‘최대주주 템플턴으로…’

템플턴자산운용이 정몽규 회장을 밀어내고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래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충격이 만만찮다. 심지어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반 투자 목적일 뿐…경영권 참여 의사 없다
특정 이슈에 대해 영향력 행사할 가능성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가 정몽규 회장에서 템플턴자산운용회사로 바뀌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5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국내에 진출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자회사로 마크 모비우스 회장이 직접 이끄는 글로벌 조직이다.



템플턴 우호적

변경 전 정 회장은 1286만178주를 보유해 지분율 17.06%로 1238만2402주를 보유해 지분율 16.43%인 템플턴자산운용회사를 앞섰다. 그러나 12일 템플턴자산운용회사가 75만3623주를 추가로 매입해 1313만6025주를 보유하면서 지분율 17.43%로 정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2002년 381만9830주(5.07%)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인수해 오고 있는 템플턴자산운용은 ▲2003년 1051만710주(13.94%) ▲2004년 1477만370주(19.59%) ▲2005년 1318만2660주(17.49%) ▲2006년 1155만4910주(15.33%) ▲2007년 919만1835(12.19%) ▲2009년 565만1713주(7.50%) ▲2009년 1238만2402주(16.43%)를 보유해 왔다.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템플턴자산운용 측은 지분 인수 사유를 ‘일반 투자 목적’으로 명기해 경영권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측은 “템플턴은 글로벌 본사에서 모비우스 회장이 직접 인솔하는 조직으로 한국 법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템플턴에는 인수ㆍ합병이나 경영 참여에 필요한 조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 건도 단순 지분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 역시 “템플턴은 현대산업개발의 장기투자자로 지금껏 주주총회에서도 회사 의견에 반대한 일이 없을 정도로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증권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가인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현대건설 인수와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템플턴은 2003~20 04년 SK 경영권 분쟁에서 공격자였던 소버린자사운용 측의 우호 세력으로 참여한 바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던 회사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추가 취득 소지도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측은 낙관적인 태도다. 정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우호 지분을 합치면 25% 정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최대주주 자리를 외국인에게 내주었다는 점을 정 회장이 탐탁지 않게 여긴다면 지분차이가 0.37%로 크지 않기 때문에 지분 추가 취득에 나설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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