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 대표, 포스코 비자금 통로?

2015.08.19 08:48:16 호수 0호

 검찰이 포스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이하 동양종건) 대표를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배 전 대표는 박재천(구속기소) 코스틸 회장, 전정도(구속기소) 세화엠피 회장과 함께 포스코의 비자금 통로로 지목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전 8시께 배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전 대표에게는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 및 포스코건설 임원진과의 유착관계를 통해 2009년 포스코건설의 인도 제철소 건설 사업 등 각종 국내외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배 전 대표가 이들 사업장을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경북 마당발’ 운강건설·영남일보 대주주

또 검찰은 배 전 대표가 운강건설과 영남일보의 대주주로서 동양종건 등에 부실 자산을 떠넘기고 손해를 끼친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배 전 대표가 운강건설 등에 우량 자산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배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액수가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포스코 수뇌부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아울러 배 전 대표가 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넓은 인맥을 구축해온 만큼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 로비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배 전 대표에 대한 수사 결과를 토대로 유착관계가 확인된 정 전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정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 안팎에선 배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달 내로 정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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