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로 전 KR선물 회장 ‘투자의 신’ 자택 경매행

2015.08.19 08:46:03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 전 KR선물 회장의 자택이 경매에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집은 5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경매 업계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차 전용면적 273.86㎡(약 83평)짜리 아파트가 지난 3월 경매에 부쳐졌다. 처음 감정가는 65억2000만원. 당시 유찰된 이후 4월과 5월 연달아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3차례 유찰 끝에 최저입찰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33억3824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 1∼2위를 다투던 트라움하우스3차가 졸지에 반값이 된 셈이다.

트라움하우스3차 넘어가
투자 실패 등 악재 겹쳐

트라움하우스3차는 지하 3층∼지상 12층 총 19가구 규모로, 2002년 대신주택이 시행하고 두산건설이 시공했다. 서울중앙지법은 8월25일 윤 전 회장의 자택에 대해 4번째 경매를 진행한다.

윤 전 회장은 과거 선물투자의 ‘신’으로 불렸다. 서울은행 은행원으로 일하며 1983년부터 1998년까지 15년 동안 모은 종잣돈 8000만원으로 코스피 지수선물에 투자해 2004년까지 1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선물시장의 위험을 잘 피해 다녀 ‘압구정 미꾸라지’란 닉네임이 붙었다.


윤 전 회장은 2004년 한국선물을 인수해 자신의 이니셜을 딴 ‘KR선물’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KR선물이 자본 잠식에 빠지면서 신생회사인 IDS홀딩스에 매각했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투자 실패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회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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