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2010.07.13 09:28:47 호수 0호

“칩거 정리하고 서울 온다”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년 간 춘천에 칩거한 채 여의도 정가와는 거리를 둬왔다.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지원 유세를 위해 여의도를 찾기는 했지만 정계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과는 달리 선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춘천으로 향했었다.

그러나 조만간 손 전 대표가 춘천 칩거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박주선 최고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곧 춘천 생활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의 측근들도 그의 여의도 복귀 의사를 전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전 대표의 생각이 정리됐다”며 “조만간 춘천에서의 칩거를 정리하고 종로 창신동 자택으로 완전히 옮겨올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그의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7월 재보선 후 치러질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손 전 대표가 칩거를 정리하는 것이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중을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인텔리서치가 지난 3일 민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손 전 대표가 차기 당 대표 지지도,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도 그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 조사에서 손 전 대표는 차기 당 대표 지지도 25.3%를 기록해 정세균 대표(23.5%)를 앞질렀다. 또한 정세균-손학규-정동영 3자 구도에서는 30.6%의 지지를 얻어 정 대표(25.1%)와 정동영 의원(24.6%)과의 차이를 벌렸다.

손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할 경우 연임을 노리고 있는 정 대표와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정 의원 등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삼파전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손 전 대표는 “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로든 당에 힘을 보태겠다. 그게 당원으로서의 도리”라며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흥행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박주선 최고위원의 질문에 “알았다”고만 답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손 전 대표의 지인은 “손 전 대표는 전대를 앞두고 당권투쟁이 격화되는 것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주변의 요청이 워낙 많아 출마 쪽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7월 재보선 후 출마 여부를 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의 측근은 “꼭 그렇지는 않다”며 “손 전 대표는 상황의 변화에 따른 유불리를 고려해 판단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해 7월 재보선 전 손 전 대표가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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