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2015.07.23 09:45:20 호수 0호

가토 다이조 저 / 나무생각 / 1만3800원

후기 정신분석학파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에리히 프롬은 마음속에 자리한 ‘의존 심리’로 인해 현대인들이 고민하고 불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과도한 타인 의존성은 자신의 존재를 왜곡하는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의 심리적 압박과 고립, 퇴행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온 저자가 에리히 프롬이 말한 의존 심리에 특히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 의존 심리는 집착증, 의존적 성격장애, 결정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같은 건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아왔다는 과도한 자주성이나, 사랑이나 충성, 헌신의 양태로 마음의 지주를 세우는 것도 자학적 의존의 한 모습이다.
이에 저자는 내 안의 의존 심리를 인지하고 진정한 마음의 지주를 찾아야만 건강한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음의 지주가 없는 사람은 늘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때조차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라며 안절부절못한다. 반면 마음의 지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사람은 현재 상태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고 휴식을 취할 줄 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반드시 마음의 지주를 외부세계가 아닌 내면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 잘못된 지주를 붙잡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마음의 지주를 꼭 발견하기를 바란다.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기를 왜소화함으로써 자립을 거부하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자기 안에 있는 열등감과 불안, 무력감을 은폐하기 위해 권력, 재산, 명성과 같은 강력한 권위에 의탁하며 삶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의존 심리는 집착증, 완벽주의, 착한아이 증후군, 의존적 성격장애, 결정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아래의 증상이 자신에게 있는지 체크해 보자.
-일상적인 일도 다른 사람에게 여러 번 조언을 구하지 않으면 결정하지 못한다.
-자기 생활의 중요한 영역을 남에게 책임지게 한다.
-지지와 인정을 받지 못할까 봐 남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다.
-자기 생각을 계획으로 세우거나 실행하기 어렵다.
-남에게 사랑받기 위해 불쾌한 일까지도 자원해서 한다.
-스스로를 돌볼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무기력해진다.
-자기를 돌보아줄 버팀목이 될 만한 대상을 다급하게 찾는다.
물론 다른 사람의 도움 같은 건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아왔다는 과도한 자주성도 역시 의존 심리에서 기인한다. 사랑이나 충성, 숭고한 이념, 헌신의 양태로 마음의 지주를 세우는 것도 자학적 의존의 한 양태다.
이에 저자는 독립과 자유를 거부하고 의존하려는 심리, 내면의 결핍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대상에 의탁하거나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인지하고, 진정한 마음의 지주를 찾을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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