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기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출마 할 지역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끝에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후 한동안 정계를 떠나 있던 오 전 시장은 이번 총선을 정계 복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유력한 지역은 종로다. ‘정치 1번지’의 상징성을 지닌 서울 종로는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구다. 오 전 시장이 종로에 출마한다면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오 전 시장 스스로도 “어려운 곳, 상징적인 곳에 나갈 생각”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오 전 시장과 절친한 사이인 박진 전 의원도 종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난감하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오 전 시장을 사석에서 만나 “종로는 지나가는 정거장이 아니다. 난 종로에서 나서 자랐고 뼈를 묻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에는 자신이 출마할 것이니 다른 지역을 알아보라는 일종의 경고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만든 ‘돌밥회’ 멤버다. 돌밥회는 돌아가며 밥을 사는 모임의 준말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의원, 권영세 전 주중대사,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오 전 시장이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노원 병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한다. 오 전 시장의 노원 병 출마가 이뤄질 경우 그야말로 빅매치가 성사된다. 두 사람의 대결은 전국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오 전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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