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 월드컵 기획특집3>거리응원 부킹 뜨거운 까닭

2010.06.22 09:09:02 호수 0호

늑대·여우 거리 득실…"님도 보고 뽕도 따고?"


4년에 한 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월드컵이 한창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응원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다르지 않다. 지난 12일 한국 VS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붉은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응원의 목적은 물론 우리나라의 승리이겠지만 거리로 넘쳐 나온 인파 가운데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응원 열기로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의 뜨거운 밤을 꿈꾸는 사람들의 월드컵 이야기를 취재했다.

오프사이드도 모르면서 핫 패션 여성 이 날만 ‘광팬’
몸짱 여성 속살 드러내 부킹 시동거는 남성 ‘득실’


우리나라 월드컵 응원문화의 화두에는 ‘여성의 응원참여’가 빠지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핫한 차림의 여성들의 거리 진출이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아슬아슬할 정도로 속살을 내비친 여성들은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오프사이드도 모르는 여자들이 이 날만 유독 광팬이 되어 응원하러 나온다.”



섹시한 여우+응큼한 늑대

일부 남성들이 의구심을 표하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섹시한 차림의 여성들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오프사이드’ 정도 모르면 어떤가. 어차피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고 어떤 방식이든 그 축제를 즐기면 그만이라는 것.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핫 패션을 즐기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 자신의 몸매를 드러낼 수 있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좀 더 예뻐보이고 싶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섹시한 차림의 여성들이 거리응원 장소에 나타나면 평소 축구에 큰 관심이 없던 남성들까지 불러들이는 효과를 가진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회사원 천모(32)씨는 “축구도 축구지만 거리응원에 나오면 예쁘고 늘씬한 여성들이 한껏 꾸미고 나오지 않느냐”면서 “뒤태만 보면 여기가 광장인지 나이트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이런 별천지를 놓칠 남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평소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 남성이라면 여기가 바로 여성을 꾀일 수 있는 명당”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천씨는 지난 2002년, 2006년 월드컵 때 거리에서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진행된 2002년에는 외국 여성들까지 섭렵(?)했다고.

천씨에 따르면 흥분 상태에서 응원을 하다가 우리나라가 골이라도 넣으면 옆 좌석의 사람과 일면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얼싸안고 기뻐한다. 어색함도 잠시 통성명을 마치면 경기가 끝났음에도 헤어지기 아쉬워져 맥주 한잔 하자는 핑계로 자리를 옮긴다.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도 묘한 분위기와 함께 남녀 커플이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한 커플씩 자리를 빠져나가면 그날 밤은 ‘성공’이라는 것.

그런가 하면 천씨는 “회를 거듭할수록 여성들의 패션이 과감해지고, 남성들의 대쉬에 더욱 적극적으로 응한다”고 말했다.
섹시한 패션이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남성이 자신에게 대시를 해오면 마다할 여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소 콧대 높은 여성이라고 해도 수많은 사람 틈에서 같이 호흡하고 응원을 하다가 우리나라가 승리라도 하게 되면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천씨처럼 월드컵을 ‘부킹’의 특수로 생각하는 남성들이 제법 존재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듯한 지식인 질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디 ‘totofh1’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월드컵 길거리 응원과 월드컵 술집 중 여자 꼬시기가 좋은 장소가 어디냐”고 질문했고, 아이디 ‘aunetw’는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답변에 따르면 길거리 응원이 헌팅이나 번호 따기가 좋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헌팅하는 것은 월드컵이 아니어도 할 수 있지만 거리응원을 가본 결과 헌팅은 경기 전과 경기 중, 그리고 경기 후 3단계 타이밍으로 나눠진다는 것. 

해당 네티즌은 “응원할 때 어깨동무나 손을 올리고 골을 넣을 때 함께 좋아해주면서 연결된다”면서 “경기 끝나고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때 바로 집에 안가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말 걸어주는 남자 기다리는 중이니 바로 헌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아이디 ‘panacea33’은 “이러니 남자들이 욕을 먹지”라고 대답했고, ‘a981818’은 “남자들이 욕 먹는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여자들 복장이 꾀어달라는 복장”이라고 반박했다.

여러 사람의 서로 다른 주장처럼 남성이 원했든 여성이 원했든 서로 목적이 맞아서 하룻밤을 즐겼다면 그것은 별 문제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거리로 나서는 일방통행 ‘변태’들이 존재해 여성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방통행 ‘변태’ 조심할 것

이들은 응원 장소로 무조건 거리와 광장을 선호한다. 경기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다. 좌석이 정해져 있어 여성들의 몸을 더듬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거리로 나선 변태들은 목표 여성을 정한 뒤 그 여성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적당한 곳에 멈춰서면 사람들에게 떠밀린 듯 자신의 몸을 여성의 엉덩이에 밀착시키고 부비부비를 시작한다고.

인파가 많을수록 이들의 실력은 빛을 발한다. 자리가 비좁으면 손으로 직접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대담한 행동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클라이막스는 역시 우리 선수들의 골이 터졌을 때다. 이때는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짓’도 가능하고 기분 탓인지, 감각이 없는 탓인지 별 문제 없이 넘어간 적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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