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2010.06.15 09:26:29 호수 0호

“우리는 실패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지고 사의 표명
‘노풍’ 위기감에 ‘보수대연합’ 주장


자유선진당이 지방선거 후폭풍에 휘말렸다. 이회창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의 진로가 불투명해진 것.

이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최고위원회와 비공개 의원연찬회에서 “자유선진당은 지방선거에서 실패했다”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큰 포부를 갖고 지방선거를 시작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선진당은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다수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노렸다. 충청도 외의 지역에서도 당선자를 내 명실공히 ‘전국전당’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선진당은 이중 대전시장과 대전과 충북, 충남 13곳에서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특히 박상돈 후보의 승리를 기대했던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안희정 후보에게 패한 충격이 컸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내비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힌 박선영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날부터 이 대표가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방선거의 ‘실패’를 거론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우리는 실패했다. 전남북과 충남, 충북을 잇는 ‘민주 벨트’를 형성해줬으니 우리 당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결과적으로 노풍 전략에 말려들었다”며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 현장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구시대의 회귀 현상이다. 친노의 복귀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2002년 대선의 판박이고, 나는 일종의 전율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렸던 친노 진영의 약진을 ‘위협’으로 인지한 것.

이 대표는 이어 이 친노에 의해 무너졌듯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노 진영의 약진을 두고 “이렇게 가면 보수 정권은 (다음 대선에서) 다시 내줘야 할 것이다”라며 “중간 층, 젊은 층을 빼앗기면 다음 선거도 어렵다”는 말로 야권단일화에 맞설 ‘보수대연합’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거듭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전체 보수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며 “2002년의 반복 같은 생각에 몸서리쳐지는 느낌이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말고 보수 세력의 대연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선진당은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변웅전 의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거나 비대위를 구성해 당을 꾸려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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