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저XX 좀 안 나왔으면…”

2010.06.08 08:43:06 호수 0호

<재계뒷담화>두 재벌가의 ‘미운 오리’

두 재벌가의 심기가 불편하다. 양측간 문제가 아니다. 최근 ‘뉴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 정치인 때문이다. 이 정치인의 대내외 행보와 주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상당히 거슬리는 눈치다. 두 재벌가와 정치인은 무슨 악연이 있을까. 그 속사정을 알아봤다.



‘눈엣가시’ 옛 사위 정치인으로 뜨자 심기 불편
극비 결혼·이혼…“딸 상처 알려질라” 노심초사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A씨. 그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모 지역에 출마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록 1위와 큰 표차로 낙선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국내 정계를 이끌어갈 재목이 될 것이란 데 정치권 안팎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다.

정치권 고위 인사와의 친분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A씨는 주택, 교육, 일자리, 환경, 건강 등 여러 분야의 참신한 정책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당 실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등 벌써부터 “다음엔 꼭 될 것”이란 정치 분석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학 중 연애

하지만 A씨가 승승장구할수록 심기가 불편한 재벌가가 있다. 바로 B그룹, C그룹 오너일가다.


두 집안은 이번 선거에서 그의 동향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자 몹시 언짢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A씨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튀는 행보가 썩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는 게 재계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A씨의 행동 하나하나가 B그룹, C그룹 오너일가의 눈에 거슬리는 이유가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악연 때문이다. 처음엔 특별한 인연이었지만, 지금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불편한 관계로 서로 등을 돌린 상태다.

그 인연은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국내 명문대를 나와 미국 모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당시 미국 같은 대학에 유학 중이었던 B그룹 일가 자녀와 만나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의 부인은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가인 B그룹 창업주의 손녀로, 부친은 현재 모기업 회장을 맡고 있다.

A씨는 이 결혼을 통해 C그룹과도 인연을 맺었다. 장모의 집안이 C그룹 일가인 탓이다. 장모 역시 C그룹 창업자의 딸이다. 다시 말해 A씨는 두 유력그룹 창업주의 손녀, 외손녀 사위였던 셈이다.

한 호사가는 “다른 재벌의 혼사와 마차가지로 A씨가 B·C그룹 일가의 사위가 된 사실은 언론 등에 일체 노출되지 않았다”며 “A씨가 재벌가 딸과 결혼을 하면서도 티를 내지 않을 정도로 겸손한 성격인 것도 있지만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몰라도 미국에서 ‘몰래 결혼’을 올렸기 때문에 국내에 소리 소문조차 없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몇년 지나지 않아 헤어진 것. 일부엔 성격 차이가 이혼 사유로 알려졌지만 깊숙한 내막은 베일에 꽁꽁 싸여 있다.

B·C그룹 일가가 A씨의 유명세를 탐탁지 않게 여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괜한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 A씨는 이혼 후 다시 재혼했는데, 당시 큰 화제가 되자 옛 처가였던 B·C그룹 일가가 묻어놓았던 사실이 드러날까봐 무척 난감해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런 내용을 기사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두 그룹이 이를 막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이같은 보고를 받은 오너는 물 샐 틈 없이 꽁꽁 틀어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특히 두 집안은 이번 선거 때도 A씨 프로필에 과거 이혼 전력이 담길지 몰라 노심초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A씨 못지않게 전 부인도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한 사업부문을 맡아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다른 형제자매들도 같은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실세 중 실세로 통한다. 현재 2대 주주에 올라있는 등 회사 지분만 봐도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A씨도 과거 ‘상처’가 정치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그의 전 부인 또한 발목이 잡힐 만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선거가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다. A씨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확대되거나 전 부인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경우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지뢰’와 다르지 않아 두 사람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것”고 말했다.

“기사 다 막아!”

B그룹 내부에선 오너 자녀의 이혼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언급 자체를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란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결혼 같은 오너의 개인적인 일을 어떻게 회사에서 알겠냐”며 “이혼 등 좋지 않은 집안 사정은 더더욱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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