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지배

2010.06.01 10:41:21 호수 0호

미 국방부의 가장 비밀스럽고 위험한 ‘전방위 지배’ 프로젝트


윌리엄 엥달 저 / 유지훈 역 /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 1만9500원



핵무기, 기축통화, 천연자원, 민주주의, 나토 …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사기극이다!

2008년 11월, ‘21세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불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미국 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다. 민주당인 버락 오바마는 선거 공략으로 ‘이라크에 파병 금지’ ‘핵무기 없는 세계’ 등 차별과 폭력이 없는 유토피아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취임하자마자 전 CIA 국장이자 공화당인 부시 일가의 오른손, 로버트 게이츠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2009년 12월1일, 오바마와 게이츠는 아프가니스탄에 3만 병력을 추가 파병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좌파 경제학자·지정학자·역사학자인 윌리엄 엥달은 그의 최신작인 <전방위 지배>에서 미 국방부가 지난 1960년대 냉전 시절부터 현재 오바마 행정부까지 암암리에 실행해온 ‘전방위 지배 Full Spectrum Dominance’ 프로젝트를 파헤친다.

전방위 지배는 육ㆍ해ㆍ공을 비롯하여 우주와 사이버공간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전 영역을 삼킬 미 국방부의 가장 비밀스럽고도 위험한 계략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전체주의를 지향하지만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레이더망을 교묘히 피해 세계 곳곳에 침투해 자원을 뺏는 전략을 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정치적 선전으로 우익·주류 매체를 장악하는가 하면, 전 바르샤바 조약 가입국들을 꾀어내 NATO에 가입시키고, 러시아 주위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여 천연가스 유통을 막으며, 색깔 혁명과 로비로 친미 정권이 들어서게끔 하고, IMF로 아시아 경제를 장악하며,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는 원자재 전쟁을 벌일 요량으로 고릴라 보호 단체 같은 NGO를 이용하여 게릴라 부대에게 무기를 밀반입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1년 9ㆍ11 테러가 기폭제가 되어 부시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적까지 소탕한답시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얼마 후에는 국민의 자유를 볼모로 삼은 애국법마저 통과시켜 이라크 석유 쟁탈전을 감행했다. 또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직전에 티베트와 테헤란의 용역 업자를 이용해 폭동을 일으켜 국제사회의 ‘왕’이 누구인지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책은 미 국방부의 전략에 가려진 어두운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파헤치기 위해 역사적ㆍ지정학적인 관점에서 냉전이 끝난 1991년부터 현재 오바마 행정부까지 지난 20년의 사적을 조명한다. 냉전 이후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물고 핵전쟁을 부추겨 인류의 생명마저 위협할 ‘파워조직(미 국방부)’을 지정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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