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뻥 광고’ 백태

2015.04.13 11:00:34 호수 0호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아니다!”

[일요시사 사회팀] 박창민 기자 = 언제나 세계 ‘최초 최고’인 줄만 알았던 귀뚜라미 보일러. 하지만 거짓·과장 광고, 부당 광고로 드러났다. 국민 보일러라는 귀뚜라미가 소비자들을 제대로 배신한 것이다.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귀뚜라미의 부당 광고 행위 제재 및 보일러 성능 등 관련 거짓·과장 광고행위 시정조치를 명령하기로 했다. (주)귀뚜라미 및 (주)귀뚜라미홈시스는 2012년 제품카탈로그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일러 성능 등을 왜곡하거나 부당하게 광고했다.
 
소비자 호갱 취급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는 국내 대표 보일러 기업이다. 공정위는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식의 과장 광고 문구로 소비자를 혼동하게 했다”며 “시장 선도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윤리의식의 부재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자사의 제품이 최고라는 문구를 여기저기 갖다 붙이는 식으로 객관적인 근거 없이 거짓·과장 광고했다. 해당 광고 주요 표현을 보면 ‘세계최초 4PASS 열교환기(국내 최고효율 실현)’ ‘세계최초 4PASS 열교환기’ 등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4PASS' 열교환기는 세계적으로 약 150여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 또 ‘네 번 타는 펠릿 보일러(세계최초 콘덴싱)’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콘뎅싱 보일러는 1978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개발해 사용했다.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라고 썼다. 하지만 2012년 기준 연간 100만대 이상의 가스보일러 판매 회사는 독일 바일란트(164만대) 등이 있다. 귀뚜라미의 생산량은 약 43만여대에 그친다. 
 

귀뚜라미는 ‘펠릿보일러를 국내에서 처음 만든’이라는 문구를 썼다. 국내에서 이미 펠릿보일러는 타사업자가 귀뚜라미보다 먼저 개발했다. 또 귀뚜라미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효율등급 관련 1등급을 받았으나, 귀뚜라미는 이를 국내에 출시된 제품 중 효율이 가장 높다는 배타적 의미인 ‘국내최고 효율’이라고 표현했다. 
 
귀뚜라미는 기술특허와 관련한 사실도 다르게 광고했다. “기계적인 가스감지 특허기술은 귀뚜라미밖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가스 감지기술은 일반적으로 동종업계에 보편화된 기술로 타사업자도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보일러의 성능과 관련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거짓·과장해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귀뚜라미는 주요 광고에서 ‘보일러의 난방가동…순간 난방 대비 2.5배 빠릅니다’ ‘유럽형 순간 열교환 보일러보다 22.2%이상 가스비 절약 가능’ ‘실사용 효율 99%’ 등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광고 내용을 입증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어 국내 유일의 무사고 안전보일러라고 했지만 보일러 제품관련 사고가 발생한 게 확인됐다.  
 
공정위는 귀뚜라미에 조사과정 허위로 판명된 광고 내용을 수정 또는 삭제했으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시정명령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정위는 “보일러를 비롯한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의 부당 광고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며 “위반 행위 적발 시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뚜라미 창업주 최 회장은 국내 보일러산업의 ‘선두자’로 통한다. 그는 국내 최초의 기름보일러를 기발했고 60년간 보일러업계에 몸담으며 수백 개의 기술 관련 특허를 출현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온갖 비리와 논란이 되는 행동을 일삼아 수년째 트러블 메이커로 낙인 찍혔다.
 
귀뚜라미가 과장 광고로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인 가운데 과거부터 이어온 최 회장 일가의 ‘특허 독식’ 논란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최 회장을 비롯해 아들인 최영환, 최성환 등 오너일가가 보일러 개발과 관련된 특허권을 대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검색한 결과 최 회장이 고려강철주식회사 시절부터 등록한 특허 및 실용신안건에는 출원자와 발명자에 최 명예회장 일가의 이름이 함께 기록돼 있었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220여건(포기·소멸 포함)에 달한다. 
 
과장·부당 광고행위 공정위 철퇴
성능 왜곡하거나 부풀려 문구 조작
 
하지만 실제 발명자는 귀뚜라미 그룹 내 계열사인 기술연구소 연구원이다. 회사 측은 특허를 가로채고도 직무발명 보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11년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가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대부분의 특허를 법인명이 아닌 개인명의로 등록함으로써 회사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귀뚜라미는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전 임직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황이며 대구지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당사자들은 회사가 특허를 이용해 보일러를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유효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직무발명 보상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보일러의 횡포에 대해 “기업가 정신은 물론 연구윤리 측면에서도 위배된다”면서 “연구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투표를 진행하자 회사 게시판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는 공지를 두 차례 올렸다. 
 
최 회장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울 도와야’라는 제목으로 글에서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으로 이 나라는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한테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썼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또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당시 귀뚜라미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쓴 게 아니라 타인의 글과 지인에게 받은 글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최 회장은 그해 10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min1330@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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