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주름잡는 ‘태극낭자’

2010.05.25 10:29:47 호수 0호

‘제2의 박세리’ “나야, 나”

‘맏언니’ 박세리 우승에 ‘세리 키즈’ 환호성
박세리 이후 무서운 성장세, LPGA 여전사


긴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박세리 선수의 우승엔 ‘세리키즈’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박세리의 우승이 확정되자 샴페인 세례를 퍼부으며 그와 함께 환호했다.

‘세리키즈’들은 지난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의 승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이들이다. 당시 박세리는 공이 연못에 빠지자 양말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날렸고 치열했던 연장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그의 ‘맨발 투혼’은 외환위기로 시름에 잠겼던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박세리의 등장 이후 10년, 적지 않은 ‘세리키즈’들이 LPGA를 주름잡고 있다. 박세리가 부활을 알린 지난 17일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에서도 이지영(25)과 최나연(23·SK텔레콤)이 공동 4위, 김송희(22·하이트)가 8위, 유선영(24)이 공동 10위에 올랐다.

‘톱 10’에 들지는 못했지만 신지애는 박세리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박세리가 지난 1998년 미 LPGA투어에 데뷔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골프의 꿈을 키웠다고 말하는 ‘세리 키즈’ 1세대였다.

또한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26위에 머물렀지만 박세리의 승리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는 것도 그의 환호성을 크게 했다. 박세리와 연장전까지 갔던 페테르센이 우승했다면 1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세리의 우승에 ‘태극 낭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렸고 박세리는 눈물을 보였다. 대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너무 많은 아이를 얻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감격의 기운을 지우지 못한 채였다.

박세리의 이번 우승 이후 우승컵에 입 맞출 ‘태극 낭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주춤했던 이지영은 올해 5개 대회에서 컷 탈락 없이 두 차례나 10위 안에 들며 상승세로 돌아섰고 신지애는 세계 랭킹 1위 수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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