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금은 욕먹는 리더십 필요한 때" 논란

2015.04.01 09:52:17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홍준표 "지금은 욕먹는 리더십 필요한 때" 논란



최근 무상급식 중단선언과 '출장 골프'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금은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발언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홍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선택적 무상급식 전환 등으로 또다시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가 정책을 선태하는 기준은 좌파, 우파나 보수, 진보가 아닌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 즉 국익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재선 의원 시절에는 저격수로 진보좌파 진영의 표적이 되어 그들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은 일이 있었다. 중진의원 시절에는 국적법, 반값아파트, 중소기업보호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으로 보수우파 진영으로부터 좌파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국익에 맞다면 좌파정책도 선택할 수도 있고 우파정책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욕먹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시류에 영압해 눈치나 보는 것도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의 이 같은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포털사이트의 관련 글에는 "왜 욕을 먹고 있는지는 생각 안 하나 보네요?", "국익요? 너무 앞서지 말고 도민부터 챙기시죠?", "'지금은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말하고 오늘도 골프를 치러 갑니다." 등의 의견들이 수십에서 수백건 씩의 추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장인 홍 지사가 '국익', '국민'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최근 경남도의 초중고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해 지역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던 그가 '국익이나 국민'을 걱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자체장이라면 '국익'이나 '국민'보다는 지역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맞다. 본인이 대권을 꿈꾸고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 본분과 직책이 무엇인지 잊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본인이 왜 욕을 먹는지, 굳이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선출직인 지자체장이 지역 주민들의 여론에 '마이동풍'식 행보를 보인다면 해당 지자체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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