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잭팟’ 안승필씨

2010.05.25 09:30:12 호수 0호

착한 ‘행운의 사나이’

국내 카지노 사상 최고 7억6680만원
카이스트에 당첨금 전액 기부 화제


국내 카지노 사상 최고액의 잭팟을 터뜨린 안승필씨가 당첨금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해 화제다.

7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면직물 사업을 하는 안씨는 지난 15일 재미삼아 강원랜드를 방문해 개장 이후 최대 액수인 7억6680만원의 잭팍을 터뜨리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강원랜드 슈퍼메가 잭팟’은 계속 누적된 당첨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의 슬롯머신으로, 지난해 9월 3억8000여만원의 잭팟이 터진 이후 6개월간 당첨된 사람이 없어 1억원으로 시작했던 당첨금이 7억6680만원으로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행운의 사나이’로 언론 등의 조명을 받은 다음날 안씨는 기부 의사를 밝혀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안씨는 지난 17일 강원랜드를 다시 찾아 당첨금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지난 2000년 개장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당첨금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씨는 “처음엔 당첨금으로 남은 부채를 정리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 빚은 열심히 일하면 모두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족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당첨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정했다”며 “평생 좋은 곳에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렇게 큰 행운을 얻게 되니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40억원대에 이르는 빚을 졌고, 아직 청산하지 못한 빚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이스트를 기부처로 지목한 것에 대해 “7남매의 넷째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데다 얼마 전 국내 기초과학 육성이 중요하다는 방송을 보고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안씨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그의 핸드 프린팅을 제작해 카지노 영업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또 1년간 강원랜드 호텔 무료 숙식권, 골프장 이용료 면제, 콘도 50% 할인 및 10년간 강원랜드 모든 시설 이용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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