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숙 월배농협조합장 ‘금녀의 벽’ 깼다

2015.03.12 15:17:35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대구·경북에서 역대 처음으로 여성조합장이 탄생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든 박명숙 대구 월배농협조합장 당선자가 ‘금녀의 벽’을 깼다. 박 당선자는 1595명의 선거권자 중 618표(득표율 45.9%)를 얻어 4선에 도전하는 우경기 현 조합장(583표·43.3%)을 35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박 당선자는 “조합원들을 조합장으로 예우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2013년 12월 월배농협 월서지점장으로 정년퇴임했고 1년 정도 선거를 준비했다”면서 “농협에 35년 근무한 경험과 월배농협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온 노력을 높이 산 조합원들의 지지에 당선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대구지역 농협에서 여성 1호로 농협지점장(월배농협 달서지점장)을 지낸 박 당선자는 “고향이 영천이고 월배와 아무런 학연·지연이 없는데도 당선의 영광을 누리게 해 줘 조합원들을 위해 더욱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대구경북 첫 여성 조합장
35년 한우물 판 ‘농협인’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할 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월배농협 역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 생각입니다. 농협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 회의를 통해 당면과제를 협의하고 민원 해결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35년 농협에 근무하면서 여성으로서 힘든 적도 없지 않았다는 박 당선자는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요양원, 농촌체험장을 겸한 휴양지 등 농협 조합원과 이용 고객이 저렴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다양한 시설을 만들 생각”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1980년 농협에 입사, 월배농협 달성지점장을 지내는 등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농협 전문가다. 특히 2005년에는 대구농협 1호 여성 지점장이 되기도 했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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