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비보이그룹 멤버의 고백

2010.05.11 10:10:38 호수 0호

“15년 간 쌓아 온 모든 것 잃었다”

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비보이팀 T.I.P의 리더 황모(30)씨가 공식 팬카페에 사과문을 올렸다.

황씨는 지난 4일 새벽 카페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황OO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황씨는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현재 사건에 연루돼 있는 우리 팀 멤버는 모두 세 명이고, 그 외 친구들은 춤을 오래 전에 그만뒀거나 다른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둘러싼 병역 면제 전수에 관한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돈과 명예뿐 아니라 15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스폰서, 직장, 연습실을 모두 잃게 돼 슬프다”며 “언젠가 연습실이 없는 비보이들에게 무료로 연습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당분간 못 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던 과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에 가면 어머니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았고, 어머니는 이미 너무 많은 부분 나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며 병역비리를 저지른 이유를 설명했다.

황씨는 “우리는 이제 병역비리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과정 그리고 열정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온 만큼 조금만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황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한번쯤은 실수할 수 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군대를 가지 못한 것이 안됐다”는 의견과 “사정은 딱하지만 이런 글은 변명일 뿐이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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