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 구인난’왜?

2010.05.11 09:21:41 호수 0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회장 구인난’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그동안 회장 선임을 놓고 매번 난항을 겪어왔다.



경총은 1970년까지 전경련 산하조직이었다. 경총이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경제단체로 출범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이수영 회장까지 포함해 역대 회장은 4명에 불과하다. 평균 임기가 무려 10년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기업인들이 경총 회장 자리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초대 회장인 김용주 전 전방그룹 회장은 1982년까지 12년 재임했다. 2대 회장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1997년까지 15년간 자리를 지켰다. 이 명예회장은 후임이 없어 사퇴 의사를 밝힌 뒤에도 2년 넘게 회장직을 유지해야 했다.

3대 회장은 다시 김용주 초대 회장의 아들인 김창성 회장이 넘겨받았다. 이후 2004년 이수영 OCI그룹 회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처음 추대된 뒤 1년 넘게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다가 결국 지휘봉을 떠맡은 이 회장 역시 2년 임기인 회장직을 3번 맡아 6년을 역임한 후 이번에 자리를 내놓았고, 경총이 원치 않은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일방적으로 추대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경총은 지난 2월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새 회장을 물색해왔으나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총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이희범 회장을 꼭 모시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회장이 꿈쩍하지 않아 3개월째 끌어온 경총의 새 회장 선임 작업이 계속 표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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