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아쉽지만 잘했다

2015.02.05 13:44:08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5 호주아시안컵을 돌아보며 “준우승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비록 호주에게 져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는 등 마지막까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다고 내가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국 호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진단하며 “조별리그에서 만났을 때는 한국과 호주 모두 8강 확정 이후였다. 조별리그에서 우리의 점유율이 36%였던 것으로 알지만 결승은 50%로 대등했다. 비록 졌지만 결승에서 보여준 모습이 좋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라질월드컵 졸전 극복”
아시안컵 통해 국민적 신임


아쉬운 점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부 경기에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창출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우리의 문제점이다.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메이션 변화가 많고 색깔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선 “포메이션은 숫자에 불과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게 할 것인지 여부다. 축구가 숫자놀이에 불과하다면 양 팀이 4-4-2로 똑같이 설 때, 경기는 0:0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다. 때론 상대가 우리 패를 잘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최고의 샛별 이정협(24·상주) 선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인은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이정협은 모든 지도자가 함께 하고픈 유형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정협을 포함한 23명 모두가 그랬다. 골키퍼 정성룡은 1분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가 주전인 줄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브라질월드컵 이후 많은 비난을 받았던 선수들이 한 팀으로서 함께 극복하고, 부담감을 씻은 것”이라며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고맙다. 행복하다. 더 발전하겠다.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이 끝남에 따라 유럽으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3월 초에 복귀해 6월부터 시작되는 2018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을 대비할 계획이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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