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세계가 주목하는 사진작가 남현범

2015.01.26 10:08:29 호수 0호

거리를 찍으면 패션이 된다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계가 주목하는 스트리트패션 사진작가 남현범씨의 'Unique Street'전이 오는 2월24일까지 서울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남 작가는 우리나라 스트리트패션 사진가 1세대로 유명 패션지인 <GQ> <마리끌레르> <에스콰이어>와 함께 프라다·팬디 등의 광고사진을 촬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형화된 패션사진이 범람하던 시기 남 작가는 자신만의 사진으로 승부해 세계 최정상급 포토그래퍼로 도약했다.



서울 에비뉴엘 아트홀은 2015년 첫 전시로 사진작가 남현범씨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 1세대 스트리트패션 사진가인 남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엄선된 패션사진을 포함해 패션위크의 열기를 담은 작품 100여점을 관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 1세대

남 작가의 사진에는 패션이 있고 상황이 있으며 이야기가 있다. 그에겐 패션을 읽을 줄 아는 안목과 대도시의 독특한 에너지를 포착할 줄 아는 감각이 있다.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남 작가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 꼽힌다. 그와 작업한 모델들은 훤칠한 한국인의 유머러스함과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한다. 아름다운 결과물은 덤이다.

유명 패션지 <ELLE-France>는 남 작가에 대해 "남현범은 거리에서 패션을 포착해냄과 동시에 생동감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독특한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또 <Vogue-Japan>은 "스트리트패션 사진을 아트적인 감성으로 표현하는 이 시대 최고의 포토그래퍼"라고 극찬했다.

남 작가의 작품들은 그가 세계를 누비며 만난 사람들을 기록해낸 결과물이다. 남 작가는 1년에 7∼8개월을 런던·파리·뉴욕 등 해외에서 지낸다. 참가하는 패션위크만 어림잡아 20개가 넘는다. 남 작가는 "북적이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와 엉뚱한 상황들. 나는 그 순간을 잡아내는 데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멋지게 차려입은 셀러브리티를 중심으로 그와 상반되는 관객 또는 여행자들이 한 화면에 담긴다. 화려한 명품으로 치장한 유명인과 그 유명인을 바라보는 팬들, 우아한 포즈를 잡고 있는 모델과 그 모델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이 감각적으로 대비된다.

에비뉴엘 아트홀서 'Unique Street'
각국 돌며 유명 패션잡지들과 협업

때론 폭설이 내리는 차가운 이미지가 군중이 운집한 뜨거운 이미지와 교차된다. 자연광을 이용한 촬영은 각 인물들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작가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우연의 순간을 역동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담아냈다. 과장이나 꾸밈없는 사진들은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남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세종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서 늙어가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의 마음은 패션에 있었다. 2010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스트리트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사진을 올렸다.

남 작가의 블로그는 일일 방문자가 3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사진을 본 해외 패션잡지들은 앞 다퉈 계약제의를 했다. 그가 먼저 연락을 취한 것이 아니다. 유투브의 인기로 빌보드에 진입한 가수 싸이처럼 남 작가의 블로그는 자생적 세계 진출의 발판이 됐다.

세계로 진출

남 작가는 자신의 사진집 <패션위크>를 출간하면서 "당시 대부분의 매체는 내 엉뚱한 사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기존에 나온 사진들은 '패션피플'로 포커스가 집중됐다.

남 작가의 생각은  반대였다. 그는 자신이 패션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업계 종사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패션을 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화려한 조명의 런웨이를 벗어나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여러 상황을 프레임에 넣어 시선을 분산시켰다. 결과적으로 남 작가의 선택은 적중했다.

 

<angeli@ilyosisa.co.kr>

 

[남현범 작가는?]


남현범 작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지만 패션과 사진에 관심이 많아 대학교를 그만두고 2010년 밀라노 패션위크에 나가 스트리트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이 촬영한 스트리트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사진을 보고 계약을 요청한 업체는 프랑스 <VOGUE>와 미국 <STYLE.COM>이었다. 이후 <ELLE> <Bazar> <MarieClaire> <GQ> 등 국내외 잡지와 웹사이트에 사진을 실었다.

PRADA, miu miu, Fendi, TOD’S, H&M, Topshop 등 다양한 해외 패션브랜드와 광고촬영 및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Onstyle <남작가의 헬로페피> <도전 슈퍼모델>,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등에 출연했다. 개인 전시로는 Street fashion exhibition by Tod’s(2012), Photography Canon(2013) 등이 있고, 사진집 <STREET FSN> <FASHION WEEK>를 출간했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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