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에만 들어가면 숨이 턱 막힌다? 빌딩증후군 주의보

2010.04.20 11:50:13 호수 0호

박모(남·32)씨는 “빌딩에만 들어가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답답하다”며 “공기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은데 회사에서 마음대로 창문을 열어 두면 여직원들이 추울까봐 마음대로 창문을 열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김모(여·27)씨는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심장에 돌이 얹어진 것처럼 답답하고 숨이 답답해서 숨을 빨리 내쉬게 된다”며 “날이 건조할 때는 더 심해지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회사에 앉아만 있어도 답답하고 피곤하다면 빌딩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빌딩증후군이 뭐지?

요즘 단열건축자재의 사용 증가로 인해 실내오염이 가중돼 빌딩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다.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공간의 오염된 공기로 인해 두통, 현기증, 어지럼증, 피곤, 집중력 감퇴 등이 나타나는 증세를 말한다.
사무실에는 먼지도 많고 건조하며 다수의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실내는 더욱 건조해지게 된다. 빌딩으로 둘러쌓인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로 인해 짜증스럽고 몸이 피곤해지기도 한다.

날씨가 추운 경우에도 난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내가 건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빌딩증후군은 사무실, 아파트, 지하상가 등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2~3시간 이상 함께 있을 경우 여러 사람한테 공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오염원으로는 라돈, 폼알데하이드, 석면, 담배연기, 곰팡이, 각종 가스 등이 빌딩증후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빌딩증후군이 지속될 경우 눈·코의 점막 자극증상, 기관지염, 천식 및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폐쇄공포증이 있는 경우에 빌딩증후군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빌딩증후군처럼 좁은 공간이나 특정장소에서 답답함을 호소할 때 불안하고 숨차고 맥박이 빨리 뛰는 증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교수는 “호흡기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없으면서 빌딩 등 특정 장소에서 호흡가빠짐, 불안, 흥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호흡을 길게 내쉬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빌딩증후군을 예방키 위해서는 채광이나 온도, 습도, 환기나 공기정화 등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게 좋다.
온도는 16~20도, 습도는 40~60 %가 적당하며 2~3시간 간격으로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주는 게 좋다.
다만 황사가 밀려오는 봄철에는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 창문을 닫아두는 게 중요하다.

빌딩증후군 탈피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실내 구석구석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도 자주 하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는 녹색식물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실내에 장기간 있다보면 공기가 얼마나 탁한지 쾌적한지 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류병연 교수는 “새로 지은 건축물의 경우 건축자재, 가구 등 접착제와 단열재 등에서 많은 휘발성 물질이 새어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기계통 등에 더욱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기의 횟수를 더 자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이 여기에 기여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숨이 턱 막히고 불안한 심리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며 이때 이완·호흡조절 등의 행동요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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