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업종전환 고민한다면?

2014.12.08 10:25:08 호수 0호

실내포차의 색다른 변신

실내 포차가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고 있다. 실내 포차는 서민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 소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징어와 해물의 환상조합…향수 자극 인테리어와 메뉴구성

과거에는 한식을 비롯, 중식, 양식, 일식 등 다양한 메뉴를 퓨전화한 퓨전포차가 대세였다. 최근에는 복고풍 포차, 해물포차 등 다양한 콘셉트의 포차가 등장하고 있다.
실내포차의 경우 2~3년으로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선한 분위기와 차별성을 갖추고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는 포차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오징어 등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해물포차도 인기다.

트렌드에 민감한 메뉴

‘오징어와 친구들(www.ogkk.co.kr)’은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이곳에서는 오징어를 이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오징어회, 오징어물회, 오징어통찜, 오징어순대, 오징어튀김, 오징어해물전골 등이다. 여기에 멍게, 해삼, 전복, 개불, 연포탕, 해물짬뽕 등 해산물 요리도 있다.
오징어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남녀노소 세대차이 없이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드물다. 다른 점포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이유다.
가격도 저렴하다. 산오징어회, 통찜, 광어회 등 모든 메뉴가 2만원을 넘지 않는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등 시즌메뉴도 정기적으로 출시한다.
이전 점포의 재활용 가능한 비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업종전환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으로도 인기다. 인테리어와 설비, 집기 등은 그대로 사용할 경우 오징어 세절기와 탈피기, 수족관, 가맹비, 인쇄 홍보물 등 총 창업비용에 2000만원이 안 된다. 적은 돈을 들여 창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영비도 비교적 낮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재료 가격이 다른 포차 브랜드 대비 낮기 때문.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서 ‘오징어와 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는 신완철 사장(47)은 A급 상권의 115m2(35평) 규모 매장을 3000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5억을 투자해 퓨전포차를 오픈했다. 하지만 A급 상권에서의 기대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샐러드바가 포함된 퓨전포차로 회전율이 낮았다. 대학가라는 상권 특성상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들이 3~4시간 머물렀기 때문. 본사에서 공급해주는 식자재 가격도 높았다. 지난 10월 그는 오징어와 친구들로 업종을 전환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변에 있는 주점 등과 차별화된 메뉴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일평균 200~250만원, 임대료와 경비 등을 제외하고 2000만원의 순수익을 남기고 있다.
조리법이 간소화되어 운영도 간편하다. 오징어는 전문적인 손질을 요하지만 오징어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와 자동으로 오징어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걱정 없다. 본사가 산지 경매로 낙찰 받은 오징어를 매일 아침 공급한다. 재료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인 이유다.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는 것이다.
포장마차는 1970년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리어카를 개조해 어묵, 닭똥집, 꼼장어, 멍게 등을 주로 팔았다. 대도시의 변두리나 역주변에 생겨났다. 그러던 것이 86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당시 거리환경 조성이란 명목으로 줄었다가 2002년 월드컵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길거리 포장마차 대신 퓨전포차라고 불리는 실내 퓨전포장마차로 업그레이드 됐다. 길거리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그대로 실내로 옮기고 인테리어나 메뉴를 업그레이드 했다. 실내포장마차가 프랜차이즈화 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그러나 많은 메뉴를 내놓다보니 사용하는 식재료가 늘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음식의 품질과 맛도 떨어졌다.
최근에는 기존 퓨전마차에서 변화된 포장마차가 등장하고 있다. 복고풍 퓨전마차다.
1970~1980년대 인테리어 분위기에 30여 가지 복고풍 메뉴를 취급한다. ‘추억의 통닭’에서 ‘추억의 도시락’이 밖에도 돈가스, 닭발, 해물찜, 해물탕 등으로 과거 50~60가지 메뉴를 취급하던 것에서 소위 잘 나가는 메뉴만을 모아 내놓았다. ‘구노포차’와 ‘수상한 포차’가 대표적이다.
‘구노포차’는 실내에 옛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소품과 골목길은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안주 역시 복고풍이다. 석쇠에 구워내는 원조닭발과 석쇠불고기, 꼼장어석쇠구이 등 과거 서민들이 즐겨먹는 메뉴 30~40가지를 내놓는다.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의 하나다. 그러나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요층이 넓고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창업이 용이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흔치 않은 아이템 공략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의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의 기호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도 살펴야 할 요소다. 주점은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이, 관리직 출신보다는 영업직 출신이 주점 창업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며 “영업시간이 긴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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