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성인연극계 이슈메이커 이유린

2014.11.03 10:29:04 호수 0호

“벗으려면 확실히 벗어야죠”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실제 정사’ ‘알몸 퍼포먼스’ ‘아이돌 성희롱 발언’ ‘1000명과 성관계’ 등 거침 없는 발언으로 갖은 논란을 일으키며 세간의 시선을 모았던 성인연극배우 이유린. 그는 현재 <비뇨기과 미쓰리>에서 고개 숙인 중년남성의 자존심을 세우는 간호사 역을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대학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린은 2011년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 2>로 성인연극계에 데뷔했다. <교수와 여제자 2> 공연 도중 상대배우의 팬티를 벗긴 뒤 성기를 실제 애무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러시아 출신 여배우 라리사와 함께 <교수와 여제자 3>에 캐스팅됐고, 여세를 몰아 <비뇨기과 미쓰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과감한 노출
 
이유린이 출연하는 <비뇨기과 미쓰리>는 중년의 성 트러블에 고민하는 남자 ‘성기(최세웅 분)’ 앞에 섹스 테라피 전사를 자청하는 ‘미쓰리(이유린 분)’라는 여자가 나타나 펼치는 좌충우돌 섹스연극이다.
 
야하다고 소문난 연극의 실체가 궁금해서 지난 달 21일 <비뇨기과 미쓰리>를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에 위치한 소극장 피카소를 찾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석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성인연극답게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커플도 적지 않았다. 이 중에는 중년부부도 있었다.
 
성인연극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다소 놀랄 수도 있다. 노출 수위가 꽤 높기 때문이다. 민망한 몸 동작은 침대, 소파, 의자 등 무대 위 모든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과감한 노출과 신음소리가 눈과 귀를 자극한다. 실제 정사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중년 남성들이 반한 이유?
실제 뺨치는 파격 정사연기
성인연극으로 대학로 달궈
 
“아시다시피 19금 성인연극이에요. 저는 극 중 중년 남자의 고개 숙인 자존심을 세워주는 역할을 맡고 있죠. 그런데 정사연기를 두고 실제로 하는 거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심지어 부부가 아니냐고 캐묻는 경우도 있어요. 그만큼 연기가 리얼하다는 거겠죠.”
 
‘올 누드’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착각할만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정사가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이유린은 공연 중 ‘테크닉’을 전수하면서 옷을 벗은 채 관객석 앞좌석에 앉아 있는 남성들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이때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솔직히 가슴은 그러려니 하거든요. 만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거기로 손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조금 난감하죠. 과한 행동을 하는 분들은 대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에요. 과하다 싶으면 얼른 자리에서 뜨고 무대로 돌아가요.”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무대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중년남성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유린은 솔직하게 말한다. “제 스타일 아니에요.” 무대가 아닌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연락이 쇄도한다. ‘연극처럼 만나서 해달라’ ‘성매매를 원한다’ 등 끊임없는 ‘카톡’에 스마트폰을 두고 2G폰을 사용 중이다.
 
“연기는 연기
혼동 마세요”
 
“영화에서 노출하는 여배우가 있듯이 저도 작품으로 연기력을 발휘하는 건데, 연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 난감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몇몇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저에게 다가와 따로 명함을 주면서 데이트를 요구해요.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어서 몇 번 만나보기도 했지만,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하나였어요.”
 

성인연극 특성상 이러한 일은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유린은 조금 바꿔서 생각한다. 관객들의 무리한 요구는 피하는 게 맞지만 성 관련 상담에는 매우 친절하게 답변하고 있다. 자신의 강점을 특화한 것이다.
 
“제 블로그에 성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수두룩해요. 저는 성적인 부분에 흥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쪽지에 성실히 답변을 해주는 편이에요. 가끔 어떤 분들은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성기 크기 고민’ ‘체위 추천’ 등이 주를 이루죠. 아무래도 제가 지금까지 많은 남성들을 상대했으니까요.”

블로그 성상담도
 
이유린은 2007년부터 누드모델로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한 다큐멘터리 방송에 출연했다. 이후 현 기획사(환이랑 놀자)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성인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성인연극은 누드모델과 확연히 달랐다. 누드모델은 사진작가 앞에서만 벗으면 되지만 성인연극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벗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떨었다. 그러나 지금은 100명이 넘는 관객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연기한다.
 
“과감하게 노출을 하면서도 일반 연기자들처럼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해요.”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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