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부’ 강성진의 파란만장 반세기

2014.10.23 11:18:13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한국 증권업계의 살아있는 증인이라 불리는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을 냈다.



20일 서울 63빌딩에서는 강성진 전 회장의 회고록 출판기념식 및 미수(米壽·88) 잔치가 열렸다. 아흔 가까운 나이에도 강 전 회장은 감색 줄무늬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로 멋을 냈다.

그가 써낸 도서는 ‘증권 반세기 강성진 회고록’이다. 강 전 회장은 1958년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까지 55년간 증권업계를 지키며 시장의 흥망성쇠를 함께 겪었다. 1950년대 증권계와 인연을 맺은 강 전 회장은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19년간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그가 금융투자업계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이유다.

‘미수’ 맞아 회고록 출판
55년 업계 흥망성쇠 겪어

강 전 회장은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업계 최초로 신입사원공채(1972년), 임직원 해외연수 등을 실시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삼보증권의 지점을 전국으로 확대해 당시 업계 1위의 증권사로 키웠다. 하지만 1979년 ‘건설주 파동’이후 삼보증권은 흔들렸다.


고객의 환불 요구 등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준비해야 하는 시재금 부족 사태로 삼보증권은 1983년 대우증권에 합병됐다. 결국 삼보증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에도 그는 1990년 금융투자협회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회장을 맡아 55년간 ‘증권업계 대부’로 활동했다. 90년 금융투자협회 전신인 증권업협회 회장, 비엔지증권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0년 3월 증권업협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침체된 증시를 살리기 위해 ‘증시안정기금’조성을 관철해 증권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강 전 회장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기억하지 않으면 반드시 똑같은 시련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증권시장이 주는 교훈”이라고 회상했다. 그가 회고록을 펴낸 이유였다. 그는 “파란만장했다고 할 만큼 굴곡진 것은 아니지만 힘든 시기를 헤쳐나온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 전 회장의 아들인 강흥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과 사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55년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강 전 회장. 그의 발자취는 지금도 자본시장 곳곳에 남아 있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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