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새까맣다 “왜?”

2010.03.16 10:14:17 호수 0호

잇몸이 울퉁불퉁·퇴축된 경우, 심미치주치료 대상

박모(남·45)씨는 “평소 담배를 즐겨 피우고 커피도 많이 마시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치아 색깔도 잇몸 색깔도 좀 과장해서 말하면 새까맣다”며 “새로 만나는 사람마다 이 얘기를 듣고 아는 사람들한테도 치과에 가 보라는 소리를 듣다보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구나’ 생각도 들고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 말했다.
노처녀인 최모(여·34)씨는 “평소 외모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평소 주변에서 잇몸이 울퉁불퉁해서 웃을 때 ‘비호감’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며 “결혼할 때가 되니까 은근히 신경쓰여서 안되겠다”고 토로했다.

박씨와 최씨처럼 잇몸의 모양이나 색깔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심미치주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젊은 여성층이 많은 편이며 심미치료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대 치과 의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환자들의 미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심미치주치료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치아의 아름다움이 미소와 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면 심미치주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 좋은데 잇몸이 문제라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심미치주치료에 대해 고민하게 되나.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난 사람, 잇몸이 자라서 치아가 울퉁불퉁해보이는 경우, 잇몸이 내려가서 퇴축이 많이 된 경우, 잇몸의 색소가 침착돼 잇몸이 새까맣게 된 경우에 해당한다면 이를 고려해볼 만하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권영혁 학장은 “치아가 울퉁불퉁해보이는 경우 잇몸이 자란 부분은 잘라주고 내려간 부분은 올려주게 되는데 만성적으로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잇몸이 붓다가 점차 딱딱한 조직으로 변하게 된다”며 “교정 시에도 잇몸이 자극돼 자라게 되는 경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약을 먹고 잇몸이 덮히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경우에 따라 간질약이 잇몸을 자라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환자들이 이 부작용을 알면서 간질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한편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는 거미 스마일도 문제인데 잇몸이 내려가서 퇴축이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 중에 잇몸이 퇴축된 경우가 있는데 퇴축이 많이 되면 잇몸 모양이 나쁠 수밖에 없다.

이어 권 학장은 “일반적인 퇴축으로 인해 증상이 없다면 관리만 잘해주면 되지만 퇴축으로 인해 증상이 있거나 염증이 자꾸 생길 때, 잇몸에서 피가 많이 날 경우 심미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주관적으로만 생각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눈에 띄게 모양이 안 좋다면 심미치주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잇몸의 색소 침착이 돼 잇몸이 까맣게 된 경우가 있다. 여기에 멜라닌 색소가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때 잇몸이 시커멓고 치료해도 재발이 잘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 김영택 교수는 “잇몸에 멜라닌이 축적되면 레이저나 블레이드를 이용해서 착색된 멜라닌을 제거하게 된다”며 “잇몸 침착을 제거하는데 있어 주기적인 반복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에 치료받기보다 나눠서 2~3번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거미 스마일의 경우 교정과, 구강내과와 상담을 해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혈압환자인 경우,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등의 경우라 할지라도 협진을 통해 조율할 수 있으며 젊은 사람의 경우 심미치료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치아가 예뻐지고 싶다?

앞니가 어떤 이유로 벌어져 있거나 깨져있는 경우, 뼈와 치아 관계가 좋지 않아서 돌출된 경우에 심미치과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림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손윤정 교수는 “미적인 것을 개선하는 치료. 주로 앞쪽 치아부위를 대상으로 치아색깔이 바뀐 치아변석, 치아크기가 다른 왜소치나 결손이 생긴 경우에 심미치과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교수는 “치아 변석의 요인으로는 태아기 때 약을 잘못 복용한 경우, 선천적인 경우, 불소가 포함된 경우, 변석에 영향을 주는 약을 과다 복용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아모양을 개선해야 하거나 치아의 파절, 치아사이의 빈공간이 있는 경우 라미네이트 치료를 통해 심미적인 면을 개선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 치료시 치아삭제 양이 아주 적기 때문에 치료 후 치아가 시리는 등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라미네이트를 이용한다면 앞니의 크기나 형태, 색상 등을 예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삐뚤삐뚤한 치아도 가지런하게 만들 수 있다.

강남차병원 구강외과 옥용주 교수는 “한편 짧은 시간에 삐뚤어진 치아, 변색치아, 깨진 치아가 있는 경우, 특히 치아가 돌출된 경우 1~2주 내 끝날 수 있는 급속교정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들은 “환자와 의사가 생각하는 게 다르게 때문에 상담을 많이 해서 원하는 방향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치아미백 후에 미백치약을 사용하고 착색의 가능성이 높은 음식물을 피하는 등 본인 스스로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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