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휴게소 재벌’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2014.09.22 11:49:10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중견기업인 대보그룹 내부에서 거액의 횡령·배임 등이 저질러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15일 최 회장의 자택과 대보그룹 본사, 계열사 대보정보통신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보그룹이 대보정보통신을 통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대보그룹은 대보건설, 대보실업, 대보유통, 보령물산, 대보정보통신,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등 1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9개, 주유소 17개 등을 운영하면서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검찰 횡령·배임 혐의 수사 착수
수십억 의혹…비자금·로비 추적


이번에 검찰의 타깃이 된 대보정보통신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였으나, 2002년 대보그룹에 인수된 뒤 지난해 사명이 바뀌었다.

주로 도로공사가 발주한 통행료 징수시스템 등 고속도로 정보통신시설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또 방위사업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다른 공공기관 사업에도 참여해 왔다.

검찰은 대보정보통신이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맨손으로 대보그룹을 일궜는데, 충남·전북지역에서 급성장한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관급 공사와 납품 등을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선 “누가 대보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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