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청소노동자 추석 ‘떡값 1000원’ 논란

2014.09.11 13:59:23 호수 0호

“과자 한 봉지도 1000원 넘는데…” 청소노동자 우롱?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서울시도시철도공사가 전액 출자해 지난 2013년 4월 설립된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이하 그린환경)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지난 추석 떡값으로 ‘1000원’을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린환경은 서울도시철도 5, 6, 7, 8호선의 157개 역사 및 1612량 전동차의 청결을 책임지는 공직유관기업이다.

그린환경에 소속된 한 청소노동자는 “과자 한 봉지도 1000원이 넘는데 추석 떡값으로 1인당 1000원이 책정돼 내려왔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황당했다”며 “이는 청소노동자를 우롱하는 행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린환경 측은 오해에 불과하다며 적극 해명했다.

그린환경 관계자는 “이번 추석상여금으로 모든 직원에게 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이미 지급했으며, 1000원은 (추석상여금이 아닌) 추석을 맞아 직원들끼리 다과라도 하라며 따로 지급된 일종의 다과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00원을 각 직원들에게 지급한 게 아니라 근무지별로 인원수에 맞춰(근무지 인원이 30명인 경우 3만원 지급) 지급했다”며 “다 같이 다과라도 하라고 지급한 돈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추석상여금 외에 따로 지급하는 돈이 없었는데 올해엔 추석에도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히 다과비를 추가로 지원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추석에 떡이라도 먹이고자 했던 좋은 일이 이렇게 논란이 돼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1인당 1000원을 책정한 것은 너무 야박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아예 안 주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한편 이 같은 해프닝은 일부 구간 관계자가 지급된 돈으로 다과를 구입하는 것이 번거로워 직원들에게 직접 1000원씩을 추석 떡값이라며 지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환경 소속 직원의 한 가족은 “요즘 초등학생에게 1000원을 줘도 받지 않는데 직원들이 생각할 때는 청소하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한 건 아닌지 기분이 상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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