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조직화에 나섰다. ‘김대중 가치 계승’을 내걸었지만 “김 전 대통령의 사상을 계승하는 올바른 가치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좋은 정치를 해나가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현실참여 의지를 내비쳐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행동하는 양심(가칭)’은 지난 1월 창립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데 이어 오는 26일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회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에서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단합과 연대를 지향하며, 젊은 세대들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실천하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식 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이 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김한정 전 청와대 1부속실장과 최경환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행동하는 양심(가칭)’에는 김대곤·조순용·기동민씨 등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관을 지냈던 이들과 설훈·우원식·이인영 전 의원,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등 과거 김 전 대통령을 보좌했거나 그의 정치철학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종교계·학계 인사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노갑 전 의원과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해동 목사, 한승헌 변호사, 박지원·신건 의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김성재 김대중 도서관장 등이 고문 등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이명식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젊은 후계 그룹이 활발히 움직이는 반면 김 전 대통령의 경우 큰 족적에 비해 젊은 세대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며 “동교동 ‘어른’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면도 있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시작된 ‘김대중 독서클럽’, ‘김대중 배우기 강좌’ 및 ‘김대중 청년 캠프’ 같은 사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계승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김대중 배우기’ 전국 순회강연, 월례포럼, 서거 1주기 추모행사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