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교황과 엇갈린 행보

2014.08.28 15:41:40 호수 0호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양보를 요구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장외투쟁 중이라 염 추기경의 발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지난 달 2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문제의 해법을 묻는 기자에게 “아픔을 해결할 때 누가 그 아픔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런 사람들이 있다 없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런 데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관련 발언 두고 논란
야 “교황은 위로했는데” 비난

이어 염 추기경은 “가족들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양보해야 서로 뜻이 합쳐진다”며 유가족들의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염 추기경은 “정치적 논리에는 빠져들지 않고 싶다”면서 “예수님도 난처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 얘기는 안 하시고 ‘하느님 것은 하느님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고 말씀하셨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달 14일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장 야권에서는 “외국의 교황은 우리를 위로하셨는데, 우리나라의 추기경은 상처를 줬다”며 염 추기경을 비난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교황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부한 추기경을 파문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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