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에서 서울대, 삼성 입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원' 김성운

2014.06.26 16:35:48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고아 출신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서울대를 졸업, 올해 삼성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한 청년의 인생스토리가 24일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를 통해 공개됐다.



보통 최고경영자(CEO)급이 강연자로 나섰던 때와 달리 이날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김성운 사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강연 타이틀은 김성운의 좌우명이기도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운은 “가족의 부재, 힘들었던 보육원 생활, 배고픔, 외로움...단어만 놓고 보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라며 “지금 당장의 아픔과 외로움이 언제 끝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인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불행은 7살 되던 해 어머니의 가출로 인천의 한 보육원에 맡겨지면서 시작됐다. 4학년이 되면 데리러 오겠다던 아버지는 그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 세상을 떠났다. 보육원 형들의 괴롭힘이 싫어 중학교 2학년 시절 보육원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학교 급식 한끼만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끝없는 외로움이었다. 결국 그는 자취 생활 1년 만에 “이젠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심정으로 다른 보육원의 문을 두드렸다.

운명을 개척했던 좌우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따뜻한 새 보육원 생활에 행복을 느낄 무렵, 외로움과 배고픔에 허덕이느라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꿈’을 찾기 시작했다. 그 꿈과 미래에 다다르는 길은 오직 공부라고 생각했다.

‘공부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는 공부에 매달렸다.

눈물겨운 노력 끝에 그는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5월에는 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풀어내 감동을 선사했다.

졸업 후 그는 대학생들의 꿈인 삼성 입사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해 바이오의약품 품질보증 업무를 맡고 있다.

그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오 전문가’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는 “내게 닥친 현실을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었던 키워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라며 “계획이 생각대로 잘 안 풀리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행복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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