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결혼을 알어?

2014.06.24 09:30:15 호수 0호

이병준, 박희진 저 / 스타리치북스 / 1만8000원

잘못된 결혼 말고 잘된 결혼, 이상적인 결혼은 없을까? 물론, 있긴 있겠지만 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사람들은 그런 결혼을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2011년 4월29일 영국의 황태자 윌리엄의 결혼식 장면이 생중계 되었을 때 자그마치 전 세계 20억의 사람들이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 결혼식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 자리에 자신을 대입시켜보진 않았을까? 그런데 그들의 결혼이 이상적인 결혼일까? 화려한 결혼식이 과연 결혼의 행복을 보장해줄까?
그렇지 않다. 결혼에 관한 한 대부분 사람들이 다 철부지다. 뭐 하나 제대로 알고 결혼한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혼에 대한 무지와 대중문화가 그려낸 판타지로 인해 점점 더 행복에 세뇌된 똑똑한 멍청이가 되어 가고 있다.
준비 없는 결혼은 자신과 배우자, 나중에 자식들까지 죽게 만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허상에 사로잡혀 자신을 던져버리듯 결혼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결혼은 액션이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막연히 앉아서 행복하길 기다리는 사람들의 결혼은 그 자체로 불행이다.
저자는 상담을 통해서 정말 수많은 부부들의 말 많고 탈 많은 사례들을 보았지만, 그것이 그들만의 고민은 아니었다. 그 또한 결혼의 비밀을 풀지 못한 무지, 무식, 지혜의 부족이었을 뿐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가 알고 나면 너무 싱거운 것처럼 결혼의 비밀도 알고 나면 너무 싱겁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가되 장마다 결혼의 비밀과 편지글을 넣었다. 그 글의 1차 수신자는 상담현장에서 끝내 상담 실패로 끝난 사람들이다. 상담 실패가 차라리 저자 부부의 능력부족이길 희망하며 ‘그래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 2차 수신자는 결혼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결혼 판타지에 빠진 청춘들이다. 청춘들이 결혼의 비밀을 아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편지라는 형식을 빌려왔다.
앞서 결혼한 선배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부패’의 전철을 밟지 말고 반드시 ‘발효’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렇다 보니 자상하고 친절하기보단 ‘행복에 세뇌된 똑똑한 멍청이들’ ‘남자의 고추는 나침반 바늘이야!’ 등 이런 식의 돌직구에 경고문 수준의 문구들이 대부분이고, 각 장별로 실제 저자가 상담했었던 사례를 토대로 결혼에 대한 본질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알고 있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느끼고는 있었지만 부정하려했던 핵심을 콕콕 집어주면서 현재 나의 상태, 나아가 앞으로 어떤 결혼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를 할 수 있는 보물지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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