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다방, 끝없는 인기 행렬(?) 비결<추적>

2010.01.19 10:05:00 호수 0호

전국 방방곡곡 둥지 튼 성매매 업계의 괴물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성매매 업소는 과연 어디일까. 많은 이들이 안마업소나 룸살롱, 혹은 대딸방 등을 손꼽을지 모르지만 사실 정답은 ‘티켓 다방’이다. 티켓 다방은 전국 방방곡곡, 시골의 읍, 면 단위까지 확산되어 있으며 단일 업종 이용 성매매 횟수로는 최대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지어 시골에서는 ‘동네 어르신 모두가 OO동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이 다름 아닌 티켓 다방이라는 것이다. 티켓 다방 성매매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집·여관 등 전화만 하면 아가씨 배달 ‘콜’
신분노출과 단속없다는 강점에 마니아 발길


사실 티켓 다방은 가장 전통적인 형식의 성매매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만큼 오랜 세월을 견뎌오기도 했다. 티켓 다방이라는 형태의 성매매가 시작된 지는 근 20여 년이 되어간다.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해 온 것이다.
그간 수많은 경찰들이 티켓 다방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해왔고 언론에서도 ‘집중포화’라고 할 만큼 티켓 다방을 정화시키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 위력이 꺾이지 않는 것이 또한 티켓 다방이기도 하다.

온갖 단속 비바람 불구
여전히 건재함 자랑 중



사실 티켓 다방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뿌리 깊으며 가장 생명력이 강한 성매매 업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20여 년 전에 등장한 티켓 다방은 온갖 단속의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전국 방방곡곡에 여지없이 등장해 성매매의 뿌리 깊은 온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티켓 다방을 ‘성매매 업계의 괴물’로 만들었던 것일까. 여타 성매매는 거의 하지 않고 오로지 티켓 다방만 이용한다는 김모(43)씨는 “일단 내가 업소로 찾아가지 않고 내가 원하는 장소로 아가씨가 배달되어 온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출장을 가서도, 집에서도, 친구들과 여관에서 고스톱을 칠 때도 전화만 하면 여성이 온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어 “거기다가 단속에 대해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업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커피를 시켜먹는 건 문제가 없으니 방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경찰도 잘 알 수 없다. 간편하고 단속 걱정 없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실 기존의 대부분의 변종 성매매 업소들이나 원조 교제 등이 단속을 당하는 것은 업소에서의 카드사용 기록, 아가씨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남성들의 전화번호, 인터넷의 예약기록 등이다.

그런데 티켓 다방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필요가 없다. 대부분 모텔의 유선 전화를 사용해 다방의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기 때문에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알 도리가 없다. 거기다가 티켓 다방을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부분 아가씨들과 현장에서 돈이 오가기 때문에 카드 결제를 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아가씨의 핸드폰에 남성의 핸드폰 번호 기록이 남을 이유도 없다. 업주가 알아서 차량으로 오가기 때문에 남성들은 여성의 핸드폰을 몰라도 얼마든지 성매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매매에 대한 업주들의 대처방식도 매우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우리는 커피는 팔지만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다’는 것.

실제 티켓 다방은 ‘배달업’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커피를 배달하는 것 자체는 아무런 불법적인 요소가 없다. 결국 아가씨가 모든 것을 알아서 자백하지 않는 한 이들 간의 성매매는 드러나지 않고 설사 ‘잠자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돈을 주고받지 않고 서로가 좋아서 한 일’이라고 하면 최소한의 방어책은 될 수 있다.

사실 다양한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남성들이 검거되지만 유독 티켓 다방만큼은 이용자들이 검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개 업주와 아가씨들이 단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단속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티켓 다방의 강한 경쟁력이라고 하면 그 수익구조에 있다. 업주들은 거의 착취하다시피 아가씨들의 노동력을 쥐어짜고 있으며 아가씨들은 비인권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업주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아가씨들을 관리할 수 있으니 우후죽순 티켓 다방이 생겨나고 이것이 보다 광범위한 확산을 이끌어내는 동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를 결근하게 되면 사흘을 일하면서 그것을 벌충해야 하고 2년 안에 일을 그만두면 1000만원을 토해내야 한다. 여기에 화장품 비용, 식대 등 과도한 비용을 제하게 되면 실제 그녀들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빚이라도 없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티켓 다방 종사 여성들이 빚에 허덕이며 노예와 같은 생활 속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과 경찰이 그토록 티켓 다방을 강력하게 단속을 하려고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부 가출 청소년
‘숙식제공’에 속아

그러나 10명의 업주가 단속으로 잡혀가면 20여 명의 또 다른 업주가 영업을 개시하는 티켓 다방의 ‘인해전술’을 감당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다. 티켓 다방이 이렇게나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가출청소년들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녀들은 당장 집을 나와 잠잘 곳도 없고 돈을 벌 수 있는 곳도 없는 만큼 ‘숙식제공,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티켓 다방의 홍보문구에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당장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어도 다행인 가출 청소년들이 티켓 다방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 티켓 다방에서 일을 하다가 어렵사리 경찰에 의해 구조된 최모(19)양은 “사실 가출을 했을 당시에는 모든 것이 막막할 따름이었다. 외로운 사막에 홀로 떨어져 나와 있는 느낌이다. 그 가운데서 만난 다방 광고는 마치 구세주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다방 이모와 삼촌들도 처음에는 너무도 극진히 대접해 주었다. 진짜로 가족처럼 생각됐다”고 말했다.

최양은 이어 “그런 상태에서 내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족쇄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번 도망을 가서 다시 잡힌 뒤로는 정신 못차릴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기도 했다. 그때부터는 가족이 아니라 악마처럼 느껴졌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고 일을 죽어라 해도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생활이 계속됐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악몽의 시간이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남성들의 끊이지 않는 수요 ‘영양분’ 작용
단속 가능성에 화류계 종사자들 ‘절래절래’


최근에는 티켓 다방의 주요 이용자 계층이 바뀌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과거 티켓 다방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시골총각, 중장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이용자층도 함께 변하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34)씨는 “우리 회사는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지만 지방 근무자가 많다. 내 또래의 남성들이 대부분 혼자서 원룸에서 살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욕을 주체하기가 쉽지 않아서 티켓 다방을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이어 “주변에 친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너도 나도 지속적으로 티켓 다방을 이용하는 듯했다. 커피 배달 아가씨들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직장인들이랑 지방 대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이용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티켓 다방의 수요층이 변하고 있음은 물론 그 위상 역시 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과거 하류층만이 이용했던 것이 티켓 다방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광범위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성매매 업소가 됐다는 것.

과연 티켓 다방은 앞으로 단속을 통해 뿌리 뽑힐 가능성이 있을까. 화류계 관계자들은 ‘아마도 그렇게 되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직 화류계 종사자 김모(43)씨는 “사실 티켓 다방만큼이나 뿌리 깊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업종도 많지는 않다. 한마디로 시련 속에서 자라온 인동초라고 할까. 특히 전국에 산재해 있다는 것이 단속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지방 대학생
수요층으로 급부상

김씨는 이어 “시골로 갈수록 단속의 강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맥으로 얽혀있어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단속이 쉽지 않다. 거기다가 남성들의 끊이지 않는 수요가 이들 업소에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티켓 다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졌으면 강해졌지, 스스로 생명력을 잃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렇게 티켓 다방이 주요한 성매매 업소로 떠오르는 만큼 사법당국은 단속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게 세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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