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합당한 보상하겠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2014.05.15 11:49:48 호수 0호

문제 발생 7년 만에 사과·보상 발표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9일 직원 가족과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백혈병 피해자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즉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제안해주신 바에 다라 어려움을 겪으신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유가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산재소송에도 관여치 않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백혈병) 발명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소송에서 저희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 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심상정 의원이 요구한 내용을 전면 수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심 의원은 ▲백혈병·직업병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 ▲피해자 및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 중재기구에서 마련한 방안에 따라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보상 실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화학물질 위급 현황, 안전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한 종합진단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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