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6·4지방선거 지역별 판세 분석 ③부산

2014.03.17 10:57:53 호수 0호

흔들리는 여권 텃밭…'권철현·오거돈' 중 누굴?

[일요시사=정치팀] 6·4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지방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여야가 각각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당의 조직과 기능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에 나서는 후보군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며 지방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에 <일요시사>에서는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요 지역 후보군 면면과 판세를 기획연재로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3편은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이었으나 최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이다.



부산은 1995년 민선시장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줄곧 새누리당이 시장을 독점한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이다. 부산지역 국회의원도 전체 18석 중 16석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여권 지지세가 강하다. 그러나 부산의 경제지표가 전국 시·도 중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현상이 지속되며 '한 번 바꿔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감지된다.

요동치는 부산민심

지난달 10일 부산K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러한 기류를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조사에서 여권후보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던 새누리당 권철현 상임고문과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맞대결을 펼칠 경우 41% 대 46%로 오차범위 내에서 오 전 장관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도 오 전 장관은 41.5% 대 46.9%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기간 : 2월7~8일, 조사대상 : 만19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 조사방식 : 유선전화·휴대전화 RDD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 7.4%).

지난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이후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권 고문과 서 의원이 오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설 경우를 가상한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 비율이 40%에 달해 부산 표심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권 고문과 오 전 장관의 양자대결에서 32.6% 대 22.0%로 권 고문이 10.6%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무응답 비율은 45.4%에 달했다.

서 의원과 오 전 장관의 양자대결에서도 33.4% 대 24.4%로 서 의원이 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무응답 비율은 42.1%에 달했다(조사기간 : 3월3~4일, 조사대상 : 만19세 이상 부산시민 500명, 조사방식 : 휴대전화·유선전화 RDD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 16.7%).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야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여론조사는 기류 변화와 흐름 정도를 파악하는 선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여권에서는 권 고문과 서 의원의 지지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박민식 의원(재선)도 일찍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출마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또 부산교육감 3선 출신의 만만찮은 원외인사인 설동근 동명대 총장도 출마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장 여권에서는 4명의 경쟁자가 있는 만큼 후보 선정 방식, 즉 경선 룰을 둘러싼 후보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현역 의원인 서 의원과 박 의원은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 따른 '2(대의원)·3(당원)·3(국민선거인단)·2(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한 반면, 비현역인 권 고문은 최소한 여론조사가 50%는 반영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 앞서 설 총장도 당내 기반이 없는 만큼 여론조사가 70%는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현역 후보들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여, 권철현·박민식·서병수·설동근 거론
야, 오거돈·김영춘·이해성 3파전 확정

야권에서는 오 전 장관의 선택이 최대 변수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김영춘 전 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전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느냐, 아니면 무소속 후보로 나서느냐에 따라 지지도가 뒤바뀌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일단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그러면서 "부산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관계자는 "오 전 장관에게 신당 합류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이 끝난 뒤인 4월 초까지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초선거를 공천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까지 무소속일 경우 당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오 전 장관이 끝내 합류를 거부할 경우에는 그를 배제한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야 내부 교통정리 고심

반면 오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는 새누리당의 20년 부산 정치독점을 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무소속이냐, 새정치민주연합이냐는 방법만 다를 뿐 목적은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 모두 '내부 교통정리'라는 1차 과제 해결부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 밖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주렬 기자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권철현,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 참여선언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권철현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권 고문은 그간 현행 경선 룰(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변경을 요구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해왔다.

그러나 권 고문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개인보다 당을 우선시하는 '선당후사'의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살아왔다"며 "이 소신을 끝까지 지켜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권 고문은 "이번 경선 룰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겪어야 했던 당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면서도 "중앙당과 부산지역 국회의원들께서 경선에서의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산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부산 사랑에 대한 절실함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으로 믿고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경선에 당당히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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