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 의장 선임

2014.03.14 17:12:17 호수 0호

유럽 주요국 반대로 정회원 어려움...5년 만에 의장국 선임

[일요시사=경제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 의장에 선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회계기준(IFRS) 감독이사회 이사에도 동시에 선출됐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이 FATF 의장국과 IFRS 상임이사국에 선정되면서 신제윤 위원장이 제27기 FATF 의장과 IFRS 이사를 역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FATF는 유엔 협약과 유엔안보리 결의관련 금융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된 자금세탁방지분야 최고 권위 국제기구이다. 이에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의장국을 독점해왔다.

2009년 유럽 주요국들의 반대로 정회원 가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나라가 5년 만에 의장국에 선임 된 것은 처음이다. 금융위는 10여 년에 걸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인프라 구축,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법령 정비 등 자금세탁방지 제도 선진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제윤 위원장이 역임하게 된 FRS 감독이사회는 IFRS 재단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를 포함한 모든 산하기구의 활동을 감독하는 IFRS 내 최상위 기구이다. 금융위는 상임이사국 선임 및 이사 배출을 통해 향후 국제회계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IFRS 제·개정시 한국의 입장을 보다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관리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다. 그는 2003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당시 ‘카드 사태’를 무난히 수습해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금융분과장으로 활약해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4명의 최고 협상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G20재무차관회의 의장을 맡아 코뮈니케작성을 주도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에 기여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으로 2008년부터 3년동안 일했다. 당시 신 위원장은 격의 없고 뛰어난 친화력과 유머감각으로 기재부 직원들로부터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선 기자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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