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몰락 -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2009.12.15 10:24:51 호수 0호

미국의 시대는 왜 막을 내리고 있는가?


가브리엘 콜코 저, 지소철 역 / 비아북 펴냄 / 1만4500원



미국의 권력을 움직이는 그룹들 실체 낱낱이 파헤친다
“군사력 만능 시대의 종언 고하는 깊은 통찰력 담긴 책!”

공산주의와 소비에트 블록의 붕괴 이후 무너지고 있는 국제 질서와 미국의 쇠락 과정을 그리고 있는 <제국의 몰락>. 총과 달러 그리고 관용, <제국의 미래>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는 인류 역사에서 세계적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가치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20세기 제국인 미국이 관용을 잃게 되면서 제국의 패권이 사라져간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이 주장에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은 관용뿐 아니라 총과 달러도 모두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가브리엘 콜코. 그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 전쟁학과 국제관계에서 세계적인 권위을 가진 역사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역사학계의 촘스키’로 알려져 있다.

<제국의 몰락>은 정치 엘리트와 무기 판매상의 결탁이 세계 군사체제의 변화를 가져왔다면, 미국의 금융 투기꾼은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한다. 고위험 고수익에 투자하는 이들은 전통적인 경제 메커니즘과는 무관하게 거액의 돈을 벌고 잃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국제 금융을 창조해냈고 지난 20년간 이들은 막대한 이윤을 챙겼으며, 199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부자들의 수는 다섯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익성이 큰 만큼 위험성 역시 훨씬 커졌고 특히 전문가들은 대출채권이나 채무담보의 위험성으로 인해 안정성이 흔들리고 상당한 규모의 은행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라 진단했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새롭게 재편된 국제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고, 각국의 중앙은행은 이러한 붕괴를 대처할 힘과 지식이 없다는 점이다.

베트남전쟁에서 이라크전쟁까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세계 금융위기까지, 이 책은 패권국인 미국의 국제관계와 경제를 살피면서 정치 엘리트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금융 투기꾼의 위험한 투기가 미국사회를 얼마나 악화시켰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충격과 공포’로 대변되는 그들의 하드파워 전략이 낳은 국제사회의 외면과 냉대, EU와 이슬람 그리고 중국 등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이야기하면서 미국의 패권이 현재 사라지거나 이미 사라졌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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