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박기자 편집장처럼 ‘복통’ 방치하다‘자궁적출’까지?

2009.10.06 10:30:46 호수 0호

회사일에 쫓기는 직업여성들 가운데 복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자궁근종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M모 사이트 한 네티즌은 “생리가 끝난 다음 날 저녁부터 배가 아프면서 생리가 심하게 쏟아졌다”며 “그 이전에 복통이 간간이 있었지만 회사일이 바빠서 병원갈 생각도 못했다”며 복통과 생리혈이 심해 병원에 가보니 자궁근종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사이트에서 45세라고 나이를 밝힌 이모씨는 “생리 후에 또 출혈이 심했지만 주중에 회사 일이 많아 병원에 오는 날짜를 미뤘는데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바쁜 커리어우먼,
방치하다 큰 코 다쳐?

가임기에 있거나 35세가 넘은 직업여성들의 경우 자궁근종 발생여부에 대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30%에서 발생하고 35세 이상 여성에게는 두 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하기 때문에 몸에 복통이나 출혈이 있을 때 자궁근종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병원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타일>에서 편집장 박기자(김혜수)가 쓰려져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복통의 원인은 자궁근종이었다.
드라마상의 박기자 편집장의 모습은 현대 직업여성들의 바쁜 일상과 다를 바가 없다.

바쁜 회사 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것은 기본이고 정시 퇴근은 드물며 야근할 때까지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 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일이 바쁘다 보니 패스트 푸드나 분식류로 간단히 끼니를 때울 때도 있고 회식 술자리에서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먹을 때가 부지기수다. 그리고 주말에 마음 편히 쉬면서 운동을 즐길 만큼 여유롭지도 못하다.

바쁜 회사 일에 쫓겨 복통이나 과다생리출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거나 스타일의 박기자 편집장처럼 자궁근종을 발견하고도 회사일을 위해 수술을 미루다 상태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자궁근종이 클 때 생리양이 많고 생리통이 증가하므로 이 경우 또한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바쁜 여성들의 불규칙적인 생활, 햄버거 등 인스턴트 섭취, 운동부족이 자궁근종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 중에 속한다.

을지의료원 산부인과 홍서유 교수는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러 위험인자 중에 불규칙적인 생활, 운동부족 등이 속하며 붉은 고기와 햄 등을 즐겨먹는 여성들은 자궁근종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경우에 따라 자궁적출술이 요구된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양성인 자궁근종이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0.1~0.2%인데 갑자기 근종 크기가 커지거나 폐경인데도 근종크기가 커지면 악성변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환자의 연령, 자궁근종 상태에 따라 수술법이 다르지만 악성일 경우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리출혈이 많아 빈혈이 일어날 경우 자궁적출을 하면 생리는 하지 않고 난소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을 원하면서 자궁을 보존하기 원하는 여성들은 근종제거술을 선호한다.
이외에 완치수술은 아니지만 근종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근종용해술, 자궁동맥색전술 등이 있다.

자궁근종으로 자궁  적출할 수도

자궁근종 용해술은 해당 근종을 전기로 지지듯 말랑말랑하게 해 사이즈를 줄이는 방식이고 자궁동맥색전술은 근종이 생긴 자궁동맥의 혈자리를 차단해 근종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차단해주는 방식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근종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여부에 따라 수술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근종크기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하대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임신 중에 자궁근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가임여성들은 결혼 전이나 임신 전에 자궁근종은 없는지 자궁건강상태가 어떤지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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