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황태자’ 구광모 웨딩마치<비하인드스토리>

2009.09.15 09:40:59 호수 0호

뉴욕서 싹 튼 사랑 결실 맺고 앞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씨가 이달 내 웨딩마치를 올린다. 황태자의 신부는 중견식품사 보락의 대표 정기련씨의 장녀 효정씨다. 재계는 결혼소식에 앞서 올가을 구광모씨의 LG 복귀가 예고된 바 있어 황태자의 결혼 소식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결혼 후 범LG가를 이끌 차세대 경영인인 구광모씨의 경영 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LG그룹 황태자 구광모씨가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재계에선 이달 초부터 황태자의 약혼소식이 전해지면서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간 LG는 이에 대해 철저히 비밀에 붙여왔던 터다.
그러나 지난 10일 LG그룹은 이례적으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광모씨의 결혼소식을 알렸다. LG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 구광모(31)씨가 9월 말 결혼한다”며 “신부는 정효정(27)씨로 식품원료전문 중소기업 대표인 정기련씨의 장녀”라고 밝혔다. 



뉴욕 유학 중 첫 만남

재계에 따르면 4살 차이인 두 사람은 미국 유학시절 처음 만났다. 광모씨가 뉴욕주 로체스터인스티튜트 공과대학에 다닐 때 유학 중이던 효정씨를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최근 조용히 약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지난 8월 광모씨가 미국 스탠퍼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결혼 날짜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식은 구본무 회장 내외와 정기련 대표 내외를 비롯해 양가의 가까운 친인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혼사를 가급적 조용히 치르자는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난 곳 없이 원만한 성품을 지닌 효정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가 좋다고 한다. 시댁인 LG가 또한 예비신부를 매우 흡족히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양자 광모씨 이달 내 결혼
신부는 중견식품사 ‘보락’ 정기련 대표 장녀


그중에서도 ‘시어머니’가 될 김영식 여사의 애정이 각별하다고. 김 여사는 요즘 아들 혼사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결혼에 걸림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 언론사는 소문난 종갓집인 LG가 장손에게 딸을 시집보낸다는 것이 심적 부담으로 느껴져 신부 측 부모의 반대가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녀 효정씨의 결혼으로 구본무 LG 회장과 사돈을 맺게 된 정기련 대표의 사업체 ‘보락’은 국내 중견식품사다.
지난 1959년에 설립돼 올해로 50년을 맞은 향료 및 색소 등 식품첨가물과 원료 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연 매출 180억원을 기록하는 중소기업이다.

보락은 1959년 8월 한국농산공업으로 설립됐다. 향료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면서 1963년 6월 보락향료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89년 3월 사업다각화에 따라 ‘보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9년 11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2007년 1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던 보락은 지난해에는 매출 187억원, 영업이익 8000만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갑작스런 결혼 소식으로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구광모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아들이다. 광모씨는 본래 구본무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구본무 회장은 1994년 외아들 원모씨를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고 황태자 잉태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실패하자 지난 2004년 광모씨를 양자로 입적했다. 구본무 회장은 딸만 둘이어서 입적 당시부터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온 또래 2~3세 경영인들과 달리 광모씨는 그룹과 관련된 공식행보가 전혀 없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는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서에 입사해 약 1년간 일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들어가 최근까지도 학업에만 매달려왔다.

하지만 지난 8월 광모씨의 학업이 끝남과 동시에 재계는 하나같이 그의 화려한 복귀를 예상하며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광모씨는 그동안 미국에 학업차 머물면서 LG그룹의 계열사의 지분을 차근차근 확보해왔다.
최근엔 지주회사인 ㈜LG 주식을 잇따라 매입해 4.67%의 지분을 확보해 일각에서는 LG그룹의 후계구도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광모씨는 현재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지분 확보를 통해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4대주주에 올라있다.
광모씨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약 2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LG·LG상사·LG이노텍 지분을 차근히 매입하고 있다.

결혼 후 경영승계 돌입(?)

재계 한 관계자는 “광모씨는 이제껏 그룹 활동이 전혀 없었음에도 지난해 말까지 총자산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재계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을 보더라도 그의 경영승계는 시점의 차이일 뿐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해석했다.
LG가 황태자의 결혼소식을 전격 발표한 만큼 이번 시점을 기준으로 광모씨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반면 LG 한 관계자는 재계의 시선에 대해 “광모씨의 복귀 여부 및 시점 등 어떠한 것도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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