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09.09.08 10:09:17 호수 0호

19개월 전 범죄 ‘덜미’ 잡힌 40대男
“공범 때문에…”

서울 강남경찰에 구속된 이모(44·강도상해 혐의 구속)씨. 그는 한때 공범이었던 김모(44)씨를 원망하고 있다.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이들이 원수로 변한 것은 19개월간이나 꽁꽁 숨겨뒀던 이들만의 범행이 들통 났기 때문.
사건은 지난해 2월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8시쯤, 이씨와 김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경기 성남 한 병원으로 출근하던 의사 김모(51)씨 납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납치는 무위로 끝났다. 그러자 이들은 의사 김씨를 폭행하고 승용차와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후 이들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엉뚱한 곳에서 범행이 탄로나고 말았다. 이씨와 공범이었던 김씨가 경찰에 구속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
김씨는 지난 6월 서울 서초동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있던 이모(33·여)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가 철창 신세가 됐다. 이후 경찰이 김씨의 조사 과정에서 여죄를 추궁하다가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 성매매 특구’된 강남 유흥업소<들춰보기>
나체로 술시중 그리고…

변종 대형 성매매업소가 또 적발됐다. 이번에도 서울 강남이다. 이곳에선 여종업원을 고용해 나체로 유흥을 돋우고 유사 성행위까지 해오다가 경찰의 철퇴를 맞았다.
업주는 이모(45)씨. 그는 서울 강남에 방 30여 개에 달하는 대형 유흥주점을 차렸다. 그리고는 여종업원 150여 명을 고용해 영업에 나섰다.
이들 여종업원의 일은 나체로 술을 접대하고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것. 특히 이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명함이 있는 손님만 들여보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40대 내연녀 전 내연남 때문에 벌벌 떤 이유
“날 버려? 그럼 한번 혼나봐”

40대 초반의 한 여성이 결별선언을 했다가 혼쭐(?)이 났다. A(41·여)씨가 그 당사자. A씨는 얼마 전 내연관계에 있던 B(46)씨에게 “헤어지자”며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순순히 물러날 것으로 보였던 A씨의 생각과는 달리 B씨는 그녀에게 앙심을 품고 보복을 계획했다.
B씨는 지난 7월25일 밤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A씨가 외출한 틈을 이용해 대전 유성구 지족동 그녀의 아파트에 침입, 금목걸이 등 1000여 만원 상당의 물품을 5회에 걸쳐 훔쳤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8월11일 새벽 2시쯤 B씨는 다른 동네로 이사한 A씨 집을 찾았다.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휴대용 부탄가스를 토치램프에 연결한 후 집안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 다행히 이 범행은 실패로 끝났고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범행 20일 만에 쇠고랑을 찼다.

저가 골프채 명품 둔갑시켜 사기행각
 “이 골프채가 얼마인 줄 알아?”
저가 골프채를 명품 골프채로 둔갑시켜 거액의 보험금을 뜯어냈던 30대 남자가 덜미를 잡혔다. 황모(37)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신정동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를 통해 보험사로부터 보상금 1500만원을 챙겼다.
그는 당시 신호 대기 중에 뒤에서 받히는 사고를 만났고 이때 “트렁크에 있던 일제 명품 골프채 7개가 망가졌다”며 보험금을 청구해 받아낸 것.
완벽(?)하게 보험금을 타낸 황씨는 지난 3월 또다시 범행을 시도했다. 골프채 13개를 트렁크에 싣고 올림픽대로에서 고의로 추돌사고를 유도한 것. 사고가 난 뒤 1개당 250만원씩 3250만원을 보험사에 청구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붙잡혔다.
황씨가 이처럼 범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시한 골프채들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아 보험사에서 적정 가격을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 실제 개당 10만원짜리인 일본 ㅇ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연 여교사 협박 돈 뜯어낸 전직교사<왜>
 “나만 모든 걸 잃어 억울하다”

중학교 교사인 C(47·여)씨는 지난 7월11일 한 통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돈을 주지 않으면 내연관계를 학교에 알리겠다”는 게 문자메시지의 주요 골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C씨는 전직 교사였던 D(49·공갈·불구속 입건)씨를 신고했다.
C씨와 D씨의 악연은 지난 2005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이들은 서로 내연 관계에 빠졌다. 하지만 2005년 D씨는 아내에게 이혼을 당했다. 내연관계가 발각됐기 때문. 그는 이로 인해 교사까지 그만둬야 했다. 게다가 C씨와도 헤어졌다.
2006년 9월15일부터 D씨는 술만 마시면 감정을 참지 못하고 C씨에게 협박문자를 보냈다. 자신만 모든 것을 잃어 억울하다는 생각 탓이다. 최근까지 보낸 협박문자만 23통. 이를 통해 D씨는 C씨로로부터 730여 만원을 뜯어냈다가 공갈 혐의로 덜미를 잡혔다.

10대 여학생 위협 20대 강도 붙잡힌 사연
 “흉기보다 슬리퍼가 더 무서워”

 지난달 31일 군산시 장미동 한 분식점 앞. 길을 가던 A(17)양은 갑자기 날아든 종이컵에 시선을 뺏겼다. 하지만 이도 잠시. 옆을 지나던 B(23·강도미수 혐의 구속)씨가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보이며 금품을 빼앗기 위해 위협을 가했다.
순간 잠시 당황했던 A양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던지며 저항했다. B씨는 A양의 완강한 저항에 불리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고 도주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인근 주변을 수색, 숨어있던 그를 검거했기 때문이다.

유흥업소 취업 조폭 기막힌 만행<스토리>
“보호해주는데 술값 내라고?”

지난해 10월21일 청주지역 모 조직폭력배 C(33·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구속)씨는 청주시 모 가요주점에 상무로 취직했다. 업소의 외상술값을 수금해 주는 등 가게를 보호해준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C씨는 업무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 있었다. 급기야 그는 조직폭력배 선후배들을 불러들여 질펀하게 술을 마셨다. 이 같은 행각은 지난 3월6일까지 계속됐다.
C씨가 선후배들과 술을 마신 것만도 22차례다. 술값도 만만치 않았다. 2300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것이다. 문제는 술값 계산. 그는 술값을 요구하는 주인의 협박에도 술값을 지불하지 않았다. 물론 이유는 업소를 보호해준다는 것. 하지만 결국 그는 차디찬 감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생후 3일된 신생아 판 비정한 부모<스토리>
아기보다 200만원이 탐났다!

돈을 받고 태어난 지 3일된 아기를 팔아넘긴 20대 부모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아기를 입양한 새부모 역시 웃돈을 받고 다시 아기를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장본인은 류모(28)씨 부부.
지난 5월 아기를 출산한 류씨 부부는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후 3일된 아기를 한 여성에게 팔아넘겼다. 그 대가로 받은 돈은 200만원. 양육비는커녕 출산비용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매매 이유였다.
문제는 이렇게 팔린 아기가 또 다시 팔렸다는 것. 류씨 부부로부터 아기를 산 새로운 부모 역시 아기에 정을 붙일 사람은 아니었다. 사들인 돈에 265만원의 웃돈을 더 받고 다시 아기를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생후 3개월 된 아기는 울산에 사는 30대 여성이 키우게 됐다. 하지만 불법입양 사실로 이 여성 역시 불구속 입건됨에 따라 아기의 운명은 또 다시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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