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건설기업 첫 중동자본에 인수 '초읽기'

2013.12.10 15:22:21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벽산건설이 국내 건설기업 중 최초로 중동 자본에 의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벽산건설은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카타르 알다파그룹의 아키드 컨소시엄과 M&A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600억원으로 아키드 컨소시엄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50% 가량(1200만주, 1주당 발행가 5000원)을 확보하는 조건이다. 인수대금은 회생채무 변제와 운영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인수 절차는 빠르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알다파그룹은 2007년부터 5년간 국제연합(UN) 사무차장을 지낸 바다 오마르 알다파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건설, 컨설팅,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 총 7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키드 컨설팅은 이스탄불과 제다, 서울 등 3개 도시에서 투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아키드 한국법인 설립 차 한국을 방문한 알다파 회장은 벽산건설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알다파 회장은 “벽산건설은 앞으로 중동이 필요로 하는 기술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인수 후 중동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알다파그룹이 가지고 있는 중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0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1000억 달러가 넘는 인프라 조성을 추진 중인 카타르 건설시장과 세계건조국가연합(GDLA) 관련 담수화 사업 등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알다파 회장은 GDLA의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앞서 벽산건설의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이 지난달 5일 재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지만 아키드컨설팅 컨소시엄 한곳만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알다파 그룹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매각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욱 기자 <syu@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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