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부는 고급화 바람

2013.12.09 10:51:25 호수 0호

고정관념 탈피한 전문매장

창업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커피와 제과점 열풍이 창업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후 창업자들의 눈은 더욱 높아졌다. 때문에 창업자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기존 업종들도 메뉴의 품질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분위기도 계속해서 고급화하고 있다. 기존에 저평가되어 있던 업종이나 노후화된 업종들이 업그레이드되고 재조명되고 있다. 앞으로 기존에 서민음식으로 여겨지던 아이템 중 고정관념을 깨고 고급화로 무장해 재탄생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메뉴와 인테리어 무장

한때 한 줄에 1천원짜리 김밥이 전성기를 누렸던 분식전문점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두 가지 메뉴를 특화해 전문점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거나,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며 이전 분식점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웰빙 메뉴 분식전문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용만이네 김밥’은 독특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용만이네 김밥의 콘셉트는 ‘한식 건강 김밥’으로, 한식에 사용하는 몸에 좋은 재료들을 김밥 속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포의 김밥은 ‘곤드레나물김밥’ ‘민들레김밥’ ‘단호박김밥’ 등이 유명한데 곤드레나물은 동의보감에서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생리불순 등 부인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민들레는 간과 위장질환에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호박은 부기를 빼는데 좋고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소화를 돕는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박인숙(50) 점주는 “누구나 김밥을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제는 김밥집도 좀 더 고급스러워지고 특별해야 살아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점포는 9종류 이상의 김밥 외에도 보조 메뉴로 덮밥류와 국수를 판매하고 있는데 숯불직화 덮밥과 낙지직화 덮밥이 인기가 있다. 김밥과 덮밥은 주로 점심시간에 잘 팔리고 국수는 쉬는 시간에 간식으로 잘 팔린다. 김밥과 덮밥 국수의 판매 비율은 5:3:2 수준이다. 메뉴 가지 수는 21가지를 넘지 않는다.
분식전문점은 33㎡ 내외의 비교적 작은 점포에서 창업이 가능하고, 소위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1억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이다. 그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분식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한식 샐러드 뷔페 ‘풀잎채’를 찾는 사람들은 하루 600명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20대 커플부터 어린 자녀를 동반한 주부, 50~60대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매우 폭넓다는 점이다.
풀잎채는 일반 한정식에서 볼 수 있는 밥, 반찬, 국으로 구성되는 ‘한상 차림’ 형태에서 벗어나 모든 한식 요리를 패밀리 레스토랑의 샐러드바의 요리처럼 일품요리로 만들어 뷔페 형식으로 제공한다. 곤드레가마솥밥, 함흥비빔냉면, 옹심이만두, 숯불고기구이 등 고급 한정식 메뉴들을 갖춰 격을 높였다. 여기에 분식류, 튀김류, 훈제오리, 치킨,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갖춘 샐러드바를 매장 중앙에 설치했다. 총 40여 가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식 메뉴와 12가지 소스를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다. 
특히 두부김밥과 명이나물쌈밥, 해조류 및 채소로 싸먹는 숯불구이 요리와 훈제오리 등은 웰빙족에게 인기다. 주부들의 모임장소로도 즐겨 활용된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손님은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감자탕전문점 ‘남다른 감자탕’(www.namzatang.com)은 기존 감자탕보다 보양 효능을 높인 메뉴들을 개발했다. 기존 감자탕에 식용 달팽이를 넣은 ‘와우 장사 뼈전골’, 뼈다귀 해장국에 달팽이를 넣은 ‘본좌탕’, 음양곽, 오미자 등 각종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 ‘활력보감 뼈전골’ 등이 그것. 인테리어도 강렬한 붉은색을 테마로 한 모던한 레스토랑 콘셉트로 기존 감자탕집과 차별화했다. ‘남의 기(氣)를 살린다’는 슬로건 하에 브랜드명, 메뉴명, 인테리어, 종업원 유니폼 등을 통일되게 기획한 점이 돋보인다. 

치킨호프의 탈바꿈

한편, 전통 업종인 치킨호프집도 변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저마다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메뉴와 인테리어로 무장한 브랜드들이 치킨호프의 고급화 바람을 주도 있다. 
‘깐부치킨’(www.kkanbu.co.kr)은 주 메뉴인 전기구이치킨과 웬만한 커피전문점보다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경쟁력이다. 치킨호프 ‘치맥’(www.chimc.co.kr)은 영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피쉬앤칩 메뉴를 기반으로 영국식 펍을 현대식으로 재해석, 고급스러운 치킨펍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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