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매각 취소, 턴어라운드 노린다?

2013.11.05 11:45:15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휴대폰 업계 ‘왕년의 제왕’ 블랙베리가 휴대폰사업 부문의 매각 계획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대신 자금을 조달해 조직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블랙베리는 이번 매각 취소로 하인스 CEO 대신 블랙베리 존첸 이사회 의장을 CEO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으며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서 6분기 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각) 해외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대주주인 캐나다의 페어팩스는 블랙베리의 인수 대신 전환사채를 발행,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블랙베리 이사회는 하인스 CEO 대신 이사회 존첸 의장을 CEO 직무대행에 선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존첸 CEO 직무대행은 “블랙베리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브랜드다. 6분기 내에 턴어라운드를 자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블랙베리는 휴대폰 업계에서 한 때 1~2위를 다투던 업체였다. 지난 2002년 이메일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쿼티형 키보드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했다. 쿼티 자판의 안정적인 타이핑으로 인해 업무용 휴대폰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비즈니스맨들의 필수품으로 떠올랐고 2008년 기업가치는 최고 830억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블랙베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바마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되면서 블랙베리의 입지는 점차 축소됐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고 삼성전자, HTC 등의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 속에 20%에 육박하던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 수준으로 급추락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와 삼성전자 2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왕년의 제왕’ 블랙베리는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편, 존첸 CEO 직무대행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블랙베리를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2015년까지 수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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