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생수 한병에 3750원, 원가에 무려 '8배 이상'

2013.10.22 14:36:48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물 한병에 3700원?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수 한병의 가격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특별히 영양가가 국내 유통중인 생수보다 높다거나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에 따르면, "특별한 무언가를 검증할 절차도 기준도 없다. 소바지는 제품 광고 이미지에만 끌려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생수 수입업체에서 취하는 폭리가 바로 그것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우리나라 병입수 수입현황'과 '2012년 먹는샘물 수입현황', '최근 3년간 수입 탄산수 1~10위 현황'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오스트리아산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1000㎖)는 수입 가격(관세 포함)이 1병당 447원이었지만, 시중에서는 무려 8.4배나 높은 37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22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제품 가격에 유통비, 보관비 등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며 "아이라는 특정 대상을 위해 질 좋은 물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최근 5년간 병입수 수입실적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865만 달러, 2012년 899만 달러, 2013년 8월 현재 1588만 달러로 최근 3년간 꾸준했다.

캐나다 생수인 캐나다아이스 아이스필드(500㎖)의 수입단가(관세포함)는 248원이지만, 시중 판매가격은 8.1배 높은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다수 등 국산 먹는물 가격에 비해서도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대게 국산 생수(500㎖)는 550~1100원선으로, 수입 생수가 국산 제품보다 3배 가량 비싸다. 
수입 탄산수도 역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산 게롤 슈타이너 스프루델(330㎖)의 수입단가(관세포함)는 347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7.2배 높은 2500원에 유통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 생수들의 가격이 폭리 수준으로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각 수입업체마다 유통 비용 등 감안해야 될 부분들은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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